취업, 결혼, 유학 등을 위해 한국에 들어오는 이주민들이 늘면서 국내 체류 외국인은 9월 말 현재 141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3%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이 정한 세계이주민의 날(12월18일)을 앞두고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를 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9월 말 기준 141만8천14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6월 말 120만명을 돌파했고, 9개월만인 3월 말 13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다시 6개월만에 10만여 명이 늘어난 것이다.
곽재석 이주동포정책연구소 소장은 16일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의 여파로 주춤했지만,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국내 경기가 호전되면서 다시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금융위기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2009년에는 외국인 체류자가 채 1만명도 늘지 않았다.
외국인 체류자 가운데 가장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지난 9월 말 현재 60만13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합법 체류자는 54만5천369명, 불법 체류자는 5만4천769명으로 추산됐다.
국적별로는 외국인 근로자 중 중국인이 31만8천381명(53.05%)으로 절반이 넘고, 한국계인 조선족이 29만6천326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중국에 이어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은 베트남(6만6천463명, 11.07%), 필리핀(3만336명, 5.05%), 인도네시아(2만8천661명, 4.77%), 태국(2만3천839명, 3.97%), 우즈베키스탄(2만1천251명, 3.54%), 미국(1만4천258명, 2.37%)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는 고용허가제(2004년)와 중국동포 대상 방문취업제(2007년)가 도입되면서, 경제 위기가 닥친 2008년까지 급격히 늘어났고, 2009년 잠시 주춤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늘고 있다.
근로자에 이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결혼이민자는 9월 말 현재 14만3천253명으로, 전체 외국인 체류자의 10.10%를 차지한다.
결혼이민자도 조선족 2만9천894명을 포함한 중국인이 6만5천74명(45.4%)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베트남(3만6천315명, 25.35%), 일본(1만955명, 7.64%), 필리핀(7천993명, 5.58%), 캄보디아(4천481명, 3.13%) 순이다.
결혼이민자 중 남자는 1만9천387명(13.53%), 여자는 12만3천866명(86.47%)으로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근로자와 결혼이민자에 이어 많은 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체류자는 유학생들로, 9만3천23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어연수생 1만9천394명이 포함돼 있다.
역시 조선족 동포 2천360명을 포함한 중국인 유학생이 6만7천973명(72.90%)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몽골 4천898명(5.25%), 베트남 3천235명(3.47%), 일본 2천433명(2.61%), 미국 1천229명(1.32%) 순이다.
곽 소장은 "저출산 추세에 비춰볼 때 앞으로도 이주민은 계속 늘어날 공산이 크다"면서 "이주민 유입의 순기능을 살리고 이주민들의 역량을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외국인 가운데 올 1∼9월 기간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1만3천64명으로, 귀화자가 1만8천288명, 국적을 상실했다 회복한 이가 1천478명이다.
한국 국적 취득자 수는 2006년 8천125명, 2007년 1만319명, 2008년 1만5천258명 등 급증세를 보이며, 2009년 2만6천756명으로 정점에 달한 뒤, 지난해 1만7천323명에 이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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