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남의 물건을 차량에 실어 달아난 형제가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혀 덜미가 잡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15일 식당 개업을 위해 보관 중이던 냉'난방기와 실외기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J(42) 씨와 또 다른 J(35) 씨 등 형제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로부터 냉'난방기를 사들인 고물 수집업자 L(52) 씨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J씨 등은 지난 9월 16일 오전 11시 40분쯤 대구 달서구 호산동 K(31) 씨의 식당 뒤편에서 개업을 위해 보관중이던 냉'난방기와 실외기(시가 100만원 상당)를 승용차에 실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 현장을 지켜본 건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였다. 블랙박스에 이들의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돼 있던 것. 경찰은 녹화된 영상에서 J씨의 차종과 색깔은 물론, 앞유리에 아파트 출입 스티커와 네비게이션이 붙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흐린 영상 탓에 육안으로 판독이 힘든 승용차의 번호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영상 분석을 의뢰해 차량 번호판 3자리도 알아냈다. 경찰은 대구 지역 내에 같은 차종에 번호가 유사한 용의차량 50여 대를 상대로 일일이 탐문 수사를 벌여 J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차 안에 설치된 블랙박스는 시동을 끄더라도 접촉사고나 범죄 예방을 위해 녹화가 계속된다"며 "영상 덕분에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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