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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고정금리 대출 확대 위해 출자"

김중수 "고정금리 대출 확대 위해 출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고정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추가로 출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해 이러한 계획을 제시했다.

은행장들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고정금리부대출 확대는 자산유동화 시장이 활성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행장들은 정부의 '12·7 주택시장 대책'을 거론, "장기적으로 주택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은행의 경영 측면에서도 가계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건전성 유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행장들은 중소기업 문제를 거론하며 "중소기업의 경영상 가장 큰 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었으나 최근에는 내수부진으로 바뀌었다"면서 "향후 중소기업 자금 사정은 국내 경기 상황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일부 참석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유럽 국가채무 위기가 완화하면서 국내경기가 호전된다면 중소기업자금사정에 심각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김 총재는 "내년에는 경제 성장에서 내수의 기여도가 커질 것이다"면서 "성장잠재력을 키우고 경제 근간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경제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근본부터 확실하게 할 때다"라고 지적했다.

한은의 2012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이 3.7%로 올해의 3.8%보다 0.1%포인트 낮지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의 기여도는 커지는 만큼 은행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김 총재는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 경제가 나빠지겠다고 볼 수 있으나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 올해는 3.8% 성장 가운데 수출이 2.1%포인트를 기여했다면 내년에는 3.7% 중 내수가 2.1%포인트를 기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입장에서는 내수가 중요하니 생각만큼 나쁘진 않겠다. 대외 여건이 바뀌면 환율 등이 다 변하므로 지금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1년 뒤 웃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리처드힐 SC제일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 이주형 수협대표이사 등 시중은행장 11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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