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힘내라! 골목…골목경제 취재 후기

"대구는 골목이다. 골목은 사람이다"

대구는 이름난 골목들이 많다. 골목경제를 통해서 소개된 22개의 골목과 동성로 11개의 골목 외에도 골목이 많다. 이 중에는 최근 생겨난 동성로의 골목들도 있는가 하면, 수백 년이 넘는 역사의 약전골목 같은 곳도 있다.

이들 골목은 대구의 지금을 그대로 보여준다. IMF 이전 섬유를 필두로 대구가 호황을 누렸던 시절에는 골목상권에도 훈풍이 불었다. IMF, 금융위기 등 각종 악재를 겪고 난 지금은 골목에서 '장사하기 어렵다'는 앓는 소리가 나온다. 어떤 골목은 이름만 남아 가게가 드문드문 남아있는 곳도 있다. 골목에 활기가 사라졌다.

최근에는 골목에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대구 골목의 진가를 알아본 사람들이 골목을 발굴하고 연구하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골목투어에는 대구시민 외에도 타 지역민,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 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투어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상인들도 한층 밝아진 골목 분위기를 반기고 있다. 골목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하는 상인들도 많다.

골목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상권보다 '사람 냄새' 난다는 점을 골목 상권의 좋은 점으로 꼽는다. 골목에는 수십 년간 한자리에서 골목을 지킨 사장님도 있고, 막 가게 문을 연 젊은 사장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골목에 대한 애정이다.

동성로 로데오골목에서 옷가게를 시작한 한 사장은 "인터넷에도 진출하고, 분점도 내고 옷으로 대박을 내겠다. 이 골목이 그 시작"이라며 풋풋한 애정을 드러냈다. 봉덕시장 구제골목에서 60년간 장사를 한 할머니 사장님은 "골목이 내 놀이터다. 젊은 날에는 힘들게 일했지만, 지금은 쉬엄쉬엄 사람들 만나며 손님들 구경하는 즐거운 놀이터"라고 골목에 대한 오래 묵은 애정을 표현했다.

골목 상인들은 '비록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골목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요즘 이들의 희망도 함께 커지고 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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