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美·中·유럽의 방향

시장이 요구하는 재정위기 해법을 독일이 거부하면서 유로존 위기가 확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 와중에 글로벌 경제 위기 타개의 열쇠를 쥐고 있는 각국에서는 중요한 이벤트들이 주목을 끌었다.

첫 번째 이벤트는 미국에서 있었다.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였다. 이 회의에서 버냉키 의장은 제로금리 정책을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하겠다는 확약과 당초 내년 중반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것 등 기존의 정책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외에 이렇다 할 추가적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FRB는 미국 경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실제로 미국 경기지표는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 이벤트는 중국의 한 해 거시경제정책을 결정짓는 회의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경제공작회의였다. 회의는 당초 알려진 것처럼 신중한 통화정책과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는 이미 시작됐고 향후 경기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완화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두 이벤트가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음에도 문제는 역시 유럽이다. ECB의 소극적 채권 매입, S&P의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경고등이 맞물리며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사실 유럽 문제의 답은 이미 나와 있는 상태인데 당사국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 증시도 단기 소강상태는 유지되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완만한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본다. 자동차, 은행, 철강 업종이나 대내외적인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건설업종에 단기 관심을 둘 만하다.

최영준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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