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7일 오전 과로로 사망한 것으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수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돼 와병설이 나돌았으나 그 와중에도 외국을 방문하는 등 건재를 과시하면서 아들인 김정은에게 3대 세습 체제를 구축하는 등 자신의 사망 이후를 대비해왔다. 그러나 오늘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짐으로써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게 됐다.
북한은 김정일의 절대적인 독재로 지탱해오다 그의 죽음으로 권력의 큰 진공 상태를 맞게 됐다. 물론 김정은 후계 체제가 뒤를 잇겠지만 젊은 그가 아버지에 비해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권력 장악력도 떨어져 북한의 지도부에 불안감이 형성되는 걸 피할 수 없다. 그의 후계 구도가 얼마나 유지될지 불투명하며 반대파의 반발로 인해 혼란이 생기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불안한 현실은 당장 한반도 정세에도 큰 여파를 미치게 된다. 북한은 핵개발 의혹을 받을 정도로 호전성이 두드러져 문제 국가로 낙인찍혔으며 긴장관계를 이어오던 남한과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북한은 내부의 엄청난 변화에 직면해 최근에 보이던 유화적 대외 움직임을 이어나갈 여유를 잃게 됐다.
가장 큰 이해 당사자인 우리 정부는 북한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신중하고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김정일 이후의 권력 재편과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국가들과 긴밀한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 권력 교체의 위기를 맞고 있는 북한이 북한 주민들의 관심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도발에 나설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비, 방위 태세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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