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호 첫 키워드는 '반성' '신뢰 회복'

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연설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란 절체절명의 과제를 떠안고 19일 전면에 복귀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첫 메시지는 '반성'과 '국민 신뢰 회복'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제14차 전국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연설을 통해 이 같은 '개혁 키워드'를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최경환 의원(경산'청도)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수락 연설은 현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보다 큰 그림 위주로 이뤄질 것"이라며 "'당을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각오와 국민들에게 다가설 진정한 쇄신안 준비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안별 구체적 이야기는 5~6분가량의 연설 이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통해 자연스레 나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시 개최되는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근거 규정 마련, 대통령 후보경선 출마자의 당직 사퇴 시기 개정 등 당헌'당규 개정안을 추인하고 박 전 대표를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전체 전국위원(778명)의 과반인 389명 이상이 당헌 개정안에 찬성하면 '박근혜 비대위'는 당 운영의 전권을 행사하는 법적 근거를 갖게 된다. 박 전 대표의 전면 복귀는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5년 6개월 만이다.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외부인사 중용'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전원 외부인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당의 환골탈태를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번 비대위원의 면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비대위 구성은 일러야 이번 주 후반은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외부인사로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함승희 전 의원, 이상돈 중앙대 교수, 박영식 전 연세대 총장, 김난도 서울대 교수 등이 꼽힌다. 진보 진영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나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영입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의 비대위원 인선이 끝나는 대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공식 전환하면서 정책'인적 쇄신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책 쇄신의 경우, '민생'이 최우선 기조가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현 정부와의 선 긋기는 어느 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예산국회에서 박 전 대표가 요구하는 1조5천억원 수준의 증액이 반영될지도 관심이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는 박 전 대표가 이달 14일 쇄신파와의 회동에서 언급한 대로 '시스템 공천'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진행하는 동시에 외부의 새로운 인재 영입에도 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재 영입은 곧 내부 인력의 퇴진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박 전 대표의 인적 물갈이가 어느 정도 성공할 지 주목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