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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통치' 김정일 강성대국 목전 급사

'37년 통치' 김정일 강성대국 목전 급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한 2012년을 불과 12일 앞두고 69세를 일기로 급사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국이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19일 정오에 '중대보도' '특별방송'을 통해 김 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30분 급병으로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로써 김일성 주석 사후 1998년 국방위원장으로 김정일 시대를 연 지 13년 만에, 1974년 후계자로 공식화된 지 37년 만에 김 위원장의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확인되자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긴급국무회의를 열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상황을 주시하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군은 전군에 비상경계태세 2급을 발령했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 외교안보부처의 한반도라인은 비상 상황대기에 들어갔고,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긴급안전보장회의를 개최했다.

북한 매체는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과 인민에게 고함'이란 제목의 발표문에서 "김정일 동지께서 주체 100(2011)년 12월17일 8시30분에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했다"고 밝혔다.

발표문은 "우리 혁명의 진두에는 주체혁명위업의 위대한 계승자이시며 우리 당과 군대와 인민의 탁월한 영도자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서 계신다"며 "우리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 주체혁명의 위대한 새 승리를 위하여 더욱 억세게 투쟁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후계자 김정은을 영도자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병과 서거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에서 "17일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며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대책을 세웠으나 17일 8시30분에 서거하셨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은을 포함해 232명으로 장의위원회를 구성했으나 북한 매체는 김정은의 이름을 제일 먼저 호명해 사실상 위원장 역할을 할 것임을 내비쳤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시신을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하고 28일 평양에서 영결식을 개최키로 했다. 29일까지는 애도기간으로 정해 29일 중앙추도대회를 열기로 했다. 외국조문단은 받지않기로 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일 사망소식을 전하기 앞서 오전 10시부터 '특별방송' '중대보도'를 예고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보고받은 직후 긴급 NSC를 주재한 뒤 "아무 동요없이 경제 활동에 전념해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하고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또 합동참모본부는 전방지역에 RF-4 대북 정찰기 등 정찰·감시자산을 증강해 대북감시태세를 강화하고 한미연합사와 함께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경찰청은 전 경찰에 경계강화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행정안전부는 공무원비상근무 제4호를 발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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