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내년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다양한 가격대, 다양한 성능의 차량 70대 이상이 출시돼 '신차 천국'으로 불렸던 2011년이 지나고 자동차 마니아들의 마음은 내년 신차에 쏠려있다. 그러나 국산차와 수입차 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국산차 업계는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는 반면 수입차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물량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산차의 경우 많아야 10대 정도가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국내 경기 악화가 예고돼 있어 말 그대로 '벼랑끝 전술'을 써야할 판이다. "소량이지만 양질을 추구한다"는 한 업계 관계자의 말이 내년을 대비하는 국산차 업계의 각오를 대변한다.
실제 내년에 선보이는 국산차들은 하나같이 고급형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 세단을 통해 판매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 선보일 국산차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기아차의 'K9'이다. 고급 세단 K9은 '오피러스'의 후속 모델. 그러나 기아차는 오피러스를 능가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K9의 경쟁자로 현대차 '제네시스'를 꼽는다. 하지만 기아차는 실질적인 경쟁자를 수입차라고 적시하고 있다. BMW, 벤츠, 폭스바겐 등 늘어나는 수입차 점유율을 깨는 데 K9이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실제 기아차는 K9의 출시에 맞춰 전국 10개 매장을 리모델링할 정도로 정성을 쏟고 있다. 수입차 매장을 일부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로 갤러리를 만드는 등 '1%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도 10년 이상 장수 모델인 SUV '산타페' 신형 모델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투싼ix'와 '베라크루즈'의 중간 지점에 있는 산타페가 출시되면 국내 SUV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수입차 업계는 상대적으로 여유를 보인다. 세계시장에서 검증받은 베스트셀링카를 앞세우고 있어서다. 이미 검증된 베스트셀링카로 물량 공세에 나서는 수입차의 공격을 양질의 소수로 막을 수 있을지 여부는 내년 1/4분기가 지나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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