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90포인트 휘청…日·中·홍콩 주가도 추락

'불확실 요인 추가요!'

19일 김정일 사망으로 이날 코스피가 꼬꾸라졌다.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근근이 버텨오고 있는 시장에 악재가 또 터졌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코스피는 김정일 사망 보도가 나간 낮 12시 이후 90포인트 가까기 하락했다 조금씩 회복하며 63포인트 떨어진 1776.93으로 마감했다.

김정은 체제의 불안으로 불확실 요인이 하나 더 늘었다는 데 의견은 일치한다. 그러나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학습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과 그때와 다른 정황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은둔의 독재자' 사망에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일부에서 향후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지금껏 누적된 북한발 리스크 영향 때문이다. 북한이 만든 이슈는 지금껏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있었다 해도 일시적이었다. 1994년 김일성 사망부터 1999년 연평해전, 2006년 핵실험 등 돌발 변수가 있을 때마다 코스피는 단기 하락 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길어야 한 달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유로존 재정 위기로 글로벌 경기 역시 둔화 쪽으로 방향을 틀어선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이번에는 회복에 걸리는 기간이 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정은 체제가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해방 이후 지속된 지도자 중심의 북한 체제 특성을 고려하면 전혀 새로운 국면이라는 것이다. 학습효과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 구도를 확고히 다진 상태였던 반면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근거다. 1994년 김정일은 당시 52세였지만 현재 김정은의 나이는 29세에 불과하다.

글로벌 경제가 1994년과 2011년이 너무 다르다는 점도 부정론의 논리다. 특히 경제난에 따른 내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도발 가능성도 국내 증시를 불투명하게 만든다. 상황에 따라 국내 시장이 장기 노선을 바꿔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에도 불확실성은 짙어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05.60포인트(1.26%) 떨어진 8,296.12에 장을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2.24%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18%, 0.30% 내려갔다. 다만 코스피의 하락률(3.43%)보다는 덜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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