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의원 보좌관 5~6개 차명계좌 수억대 자금"
검찰이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전 보좌관 박배수(46·구속)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수억원대 자금이 들어 있는 차명의심 계좌 5~6개를 찾아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국철 폭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박씨가 타인 명의를 빌려 보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서 수억원대 자금이 발견됨에 따라 자금의 출처와 용처를 동시에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돈의 출처와 관련, 박씨가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과 유동천(71·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서 받은 8억5천만원 중 일부가 섞여 있거나 제3자에게서 별도로 받은 돈일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들 계좌 중 1~2개가 코오롱 직원 명의로 개설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직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코오롱에서 근무하다 이상득 의원실에 발탁돼 자리를 옮겼다. 이 의원은 1961년 코오롱에 공채로 입사해 1977년 대표이사까지 지낸 바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박씨가 뇌물로 받은 돈을 세탁하는데 관여한 이상득 의원실 직원 4명을 불러 조사했으며, 이 의원의 비서인 임모(44·여)씨 등 여직원 2명 계좌에 지난 2년간 10억원 안팎의 수상한 자금이 입금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 중 약 2억원은 박 보좌관이 받은 뇌물로 확인됐으나 나머지 8억원 정도는 출처와 용처가 불분명한 상태다.
이 의원 비서인 임씨도 코오롱 사장 비서 출신으로 1991년부터 21년째 이 의원을 보좌해왔다.
이상득 의원실의 코오롱 출신 직원들이 거액의 수상한 자금에 연루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남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 의원실과 코오롱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박씨에 대한 수사가 끝나봐야 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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