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눈발 몰아치고, 새들은 흩어지고 '현재진행'

이영수 개인전 내달 7일까지

이영수 작
이영수 작 '환몽'

밤의 숲은 달빛을 받아 괴괴하고, 연꽃은 제 몸을 꺾어 침잠한다. 밤새 계속된 눈보라는 새벽이 와도 계속된다. 나무는 눈보라에 그저 몸을 맡길 뿐이다.

작가콜로퀴엄은 달구벌신협 후원으로 이영수의 개인전 '시원의 파란 파동으로의 초대-겨울, 여름, 가을 그리고 봄'전을 갤러리 09264에서 2012년 1월 7일까지 연다. 이영수는 등단한 시인이자 진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10여년 만에 개인전을 대구에서 연다. 작가의 그림에는 현재 진행형의 소재로 가득하다. 거친 눈발이 몰아치고, 새들은 흩어진다. 그래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림 속 파란 파동에 마음이 시려진다.

실험적이고 힘찬 운필법으로 그려진 그의 그림에 대해 박재열 경북대 교수는 "차고 순수하고 매섭지만, 그래도 그 속에 가당찮은 엑스터시가 느껴진다. 그것은 신화와 종교의 진원이 되는 그것이고, 오리떼나 만추의 연잎도 그 진원지에서 보낸 묵시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갤러리 09264는 수성구 매호동 달구벌신협 1층에 위치하고 있다. 053)792-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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