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부겸 "석패율 혜택 받지 않겠다"…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

전국 돌며 득표활동 분주

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이 전국 각 지역을 돌며 득표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급박하고 돌아가고 있는 중앙 정치무대보다 한 발짝 비켜 서 있는 지역에서의 득표활동이 조금 덜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내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은 영'호남을 넘나들며 지지세를 확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달 20일 경북 포항, 21일 부산'울산을 방문한 데 이어 22일 오후에는 광주를 방문한다. '지역주의 타파'를 주장하며 대구 출마를 선언한 만큼 그에 걸맞은 행보를 보이겠다는 각오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민주통합당 내 대표적인 영남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보이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부산'경남뿐 아니라 대구'경북에서도 민주통합당 바람을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대구 출마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석패율 제도를 통한 등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그럴 의사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석패율 제도를 찬성하지만 저는 이 제도의 혜택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제도는 민주당 불모지 대구에서 30년을 버틴 분들의 몫"이라며 "3선을 한 제가 어찌 그 자리를 탐하겠느냐"며 일부 정치권의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저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지역주의와 싸울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부산 출마 의중을 굳힌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는 21일 김정일 사망 이후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강원도 원주와 춘천 접경지역 주민들을 만나 위로한 데 이어 22일에는 대전과 천안을 방문, 충청권 민심확보에 나선다. 정치권에선 문 대표와 문 이사장이 부산출마 쪽으로 마음을 정함에 따라 부산경남 지역에서의 야권바람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부산의 공단 밀집지역인 사상구나 본가가 있는 영도구 출마 여론이 높은 가운데 사상구를 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 대표는 북'강서을이 유력한 가운데 중'동구도 출마 가능성도 점춰지고 있다. 북'강서을은 2000년 노 전 대통령이 출마했다가 낙선한 곳이며, 중'동구는 1988년 노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던 지역이다.

부산 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출마 의중을 확인하고 나니 더욱 더 긴장이 된다"며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에 적지 않은 야당 바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내달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흥행에 실패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으로선 전당대회 성공을 통해 당의 새로운 면모를 국민들에게 확인시켜주는 한편 지지율 상승까지 노렸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친노'시민사회 출신 당권주자들의 경우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일반 국민들의 수가 적을 경우 민주당의 조직표가 전당대회 판세를 흔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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