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보기의 달인] 밤'고구마

고구마 단단한 것 사서 그늘 보관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간식이 밤과 고구마다. 어릴 적 따뜻한 아랫목에서 가족 또는 친척들과 즐겨 먹던 밤과 고구마는 우리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겨운 먹거리다. 추억의 웰빙간식 밤, 고구마에 대해 알아보자.

밤은 9~10월에 본격적으로 시중에 나온다. 한국에서 재배하는 품종은 재래종 가운데 우량종과 일본밤을 개량한 품종이 주를 이루는데, 국내산은 서양의 품종에 비해 과육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하다. 충남 공주, 경남 산청'하동'함양, 전남 광양'보성 등이 주요 산지이다.

밤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5대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식품으로, 특히 비타민 C의 함유량이 높아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 좋다. 생밤은 알코올의 산화를 활성화하여, 술해독에도 좋아 술안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또한 위장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 배탈이나 설사 등 배앓이를 하는 사람은 군밤을 천천히 씹어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밤은 윤기가 흐르고 검붉은 빛이 나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구매한 후 물에 잠깐 담가 수건이나 행주 등으로 닦아 수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밀봉해 냉장보관하면 오랜 시간 동안 마르지 않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밤을 구울 때는 칼집을 살짝 내면, 껍질이 저절로 벗겨져 보다 손쉽게 먹을 수 있다.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해 20~30분 정도 구우면 구수한 맛이 난다.

고구마는 서리를 맞으면 말라죽거나 썩기 쉬워 보통 첫서리가 내리기 전인 10월 무렵이면 거의 수확이 막바지인 시점이다. 그럼에도 고구마가 겨울철에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생고구마는 전분 상태로만 남아 있어 당도가 약하지만, 열을 가하게 되면 전분이 당분으로 변하면서 당도가 올라간다. 주로 삶거나 구워 먹기 때문에 이 무렵에 판매가 가장 많이 된다.

고구마는 셀룰로오스와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만성 변비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세라핀 성분은 장을 청소하는 기능이 있어 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로 인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인기가 좋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식품팀 김동석 과장은 "고구마를 선택할 때는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한 것이 좋으며, 색깔이 선명하고 짓눌린 흔적이나 검게 상한 부위가 없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보관할 때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직사광선이 없는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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