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형 전기차 레이 EV 타보니…
현대·기아차[000270]의 첫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 EV.
22일 오후 레이 EV 출시 시승행사장인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 주행시험장에 들어서니 지난달 출시된 레이와 겉모습이 똑같은 박스카가 서 있었다.
특유의 앙증맞은 디자인은 그대로였으나 옆면에 전기차를 뜻하는 'EV' 데코 테이프가 붙어 있어 전기차 모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에 올라타니 레이의 장점인 실내공간과 시야는 여전했고 시동을 걸자 비로소 전기차의 장점이 드러났다. 시동을 걸었는데도 제대로 걸린 게 맞는지 순간 착각할 정도로 소음이 전혀 없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주행을 시작하자 비로소 소리가 났는데, 그마저도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하여 일부러 넣은 가상 엔진 사운드로 가솔린 차보다 훨씬 조용했다.
초반 가속력을 확인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아봤다.
레이가 경차인 데다 친환경성을 강조한 전기차 모델인 만큼 가속 성능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시속 100㎞까지 무리 없이 올라갔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9초로, 1천㏄ 가솔린 차보다도 빠르며 최대 토크를 가솔린으로 환산하면 17.0에 달해 가솔린 모델보다도 힘이 좋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었다.
코너링도 비교적 부드러웠다. 기아차가 내건 콘셉트대로 '시티 커뮤터(city commuter)'로서 도심을 주행할 때는 별 무리가 없는 듯했다.
브레이크를 밟자 연료 상태를 표시해주는 노란색 등이 녹색으로 바뀌었다. 제동 중에는 배터리 충전을 위해 모터가 발전한다는 표시에 운전자는 친환경을 실천한다는 느낌을 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천원에 1ℓ를 주유하면 가솔린 경차는 17㎞를 가는데 레이 EV는 2천원어치 충전으로 292㎞를 달릴 수 있다고 하니 경제성 부분도 높이 살 수밖에 없었다.
다만 자꾸 계기판으로 눈을 돌려 주행 가능 거리를 체크한다는 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히터를 틀어보자 103㎞로 표시됐던 주행 가능 거리가 바로 64㎞로 뚝 떨어졌다.
이대로 히터와 오디오를 마음껏 튼 상태로 달리다가는 길거리에서 차가 멈춰버리는 것은 아닐까. 차량 이용자들에게 그런 불안감을 떨쳐낼 묘책을 찾아내는 게 해결해야 할 난제처럼 느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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