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 KT&G 창고 리모델링…'한국의 퐁피두'로 만들자"

'대구 옛 도심 복합문화단지 조성' 주제 국제 포럼

구KT&G 창고 주변 역사 활용방안에 대한 국제포럼이 21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구KT&G 창고 주변 역사 활용방안에 대한 국제포럼이 21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옛 도심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주제로 한 국제포럼이 21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구KT&G 본관 창고 활용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대구제조창은 1921년 문을 열고 1999년 폐창될 때 까지 연초 제조창 역할을 해왔으며 1960년대에는 전국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구시가 KT&G로부터 기부채납받은 부지 가운데 별관 창고는 160억원을 들여 문화창조발전소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공사는 내년 7월 완공 예정이다.

이날 포럼은 제1 수창공원의 활용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는데, 본관 창고가 있는 이곳은 부지가 1만㎡에 이른다. 도시관리계획 결정고시에 따라 근린공원을 조성하거나 잔여건물을 활용할 수 있으며 2007년부터 활용 방안에 대해 대구시와 문화예술계가 주도적으로 고민을 해왔다.

이탈리아 건축학자 라파엘레 페르니체는 유럽 사례를 중심으로 과거 건축물의 재사용과 재가치화에 대한 내용을 발제했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몰리노 스터키 힐튼 호텔은 1955년 문을 닫은 공장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2007년 개관했다. 5년간 2천200억 유로를 투자해 최고급 호텔로 꾸민 것. 폰타델라 도가나 현대미술관은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것으로 이탈리아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했다.

라파엘레 페르니체는 "구KT&G 건물은 몰리노 스터키와 그 사례가 비슷해 보이는데, 건물 구조를 복원하고 도심과의 연계를 잘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건축학자 마르티나 퀴엔터는 구도심복합문화단지 조성에 대해 대구 구KT&G 공간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 핀란드 헬싱키 카펠리 등의 예를 들었다. 독일 에센지역 제헤 졸버라인 광산을 2009년 리모델링해서 100만 명가량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는 사례를 들어 구KT&G 건물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프랑스 미술비평가이자 프랑스 세레스타르 비엔날레 총감독인 필립 피게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 공간에 영상, 설치 등의 예술과 디자인, 패션 등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볼 것을 제안했다. 현택수 경일대 건축학부 교수는 창고건축의 골격은 그대로 둔 채 나머지는 이를 분양해간 문화인이 자유롭게 꾸미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대권 대구시 문화예술과장은 "2013년 6월까지 공원조성을 하지 않으면 KT&G로부터 받은 공원조성비 35억원을 돌려줘야 하는 만큼 그 이전에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계획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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