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탁구 치는 어르신들 "인생이 즐거워"

'똑딱~딱 으랏차차!'

대구 범어네거리 한의사협동조합 지하.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이 탁구대를 중심으로 양편으로 나뉘어 젊은이 못지않은 민첩한 몸놀림으로 탁구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들은 '수성 시니어 탁구 클럽' 회원들로 난방시설이 없는 가운데서도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다.

2011년 4월 노인 일자리 창출과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니어 탁구클럽'은 현재 80여 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여가 활동을 하고 있다.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일반 회원은 월 회비 1만원이며 매일(오전 9시 30분~오후 8시) 언제든 탁구장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초보 회원은 월 강습비 3만원으로 3개월 정도만 개인지도를 받으면 상대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탁구 실력이 향상된다.

만촌동에 거주하는 김외남 씨는 "평소 허리 통증이 심했는데 탁구를 배우고부터 통증이 사라지고 생활에 활기가 넘쳐 일거양득"이라며 기뻐했다.

시니어 탁구 클럽 김재열(71) 팀장은 고등학교 때 탁구를 시작해 대구시청 근무 당시 선수 생활을 한 경험을 살려 초보 회원들의 개인 지도를 도맡아 하고 있다.

"지하실에서 매일 강습하기가 쉽지는 않지요. 하지만 항상 즐겁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가르치고 회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팀장은 열정적인 봉사와 탁구장 운영으로 이달 16일 수성구청장 봉사 대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탁구장 운영은 김 씨를 비롯한 4명의 시니어 회원이 유급으로 상시 근무를 하며 회원 관리 및 강습, 안전과 청결을 유지해오고 있다.

글'사진 권동진시민기자 ptkdj@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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