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몰아친 22일 노숙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가 나섰다. 22일 오전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광장에서 인권단체 관계자 14명이 모여 '혹한기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서울과 부산 등 주요 역사에서 실시되고 있는 노숙인 강제 퇴거 조치를 막기 위해서다. 올해 8월 코레일은 안전하고 쾌적한 역사를 만들겠다며 서울역 노숙인들을 강제로 몰아냈고, 11월부터 부산역에서도 노숙인을 몰아내고 있다.
대구시와 8개 구'군청에 따르면 올해 거리에서 생을 마감한 무연고 사망자는 33명이다. 대구쪽방상담소 장민철 사무국장은 "현재 대구역과 동대구역에 머물고 있는 노숙인들은 50여 명으로 이들에게 역은 곧 집이다. 만약 코레일이 서울역과 부산역처럼 노숙인들을 이곳에서 밀어낸다면 길거리에서 숨을 거두는 노숙인들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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