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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선정 2011 국내외 10대 뉴스

2011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도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다. 올 한 해 대한민국과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만든 뉴스들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매일신문은 2011년을 보내면서 국내와 국제 분야로 나눠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국내

◆한미 FTA 비준

한미 FTA 이행법안이 올 10월과 11월 각각 미국 의회와 한국 의회에서 가결됐다. 한미 양국이 협정에 서명한지 4년 4개월여만의 일이다. 하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태에서 여당이 단독으로 이행법안을 처리하는 바람에 국내에서는 한미 FTA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무산'남부권 신공항 재추진

"밀양이냐 가덕도냐."신공항 후보지를 놓고 정치권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 간에도 논란이 됐던 동남권 신공항 사업이 백지화됐다. 신공항입지평가위원회는 올 3월 밀양과 가덕도 두 후보지에 대해 모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동남권 신공항은 남부권 신공항으로 재추진된다. 최근 대구경북을 비롯해 울산 등 영남권 300여 개 시민단체 등이 참가한 가칭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 재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에 들어갔다.

◆안철수 신드롬

청춘 콘서트를 통해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고 1천5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하며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정치권뿐 아니라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원장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박원순 변호사가 당선되면서 안 원장은 대선 주자로 부상했다.

◆반값 등록금 논란

올해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와 1인 시위가 전국을 강타했다. 이에 여당과 청와대가 반값 등록금 도입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소득 7분위 이하에게만 등록금 인하 혜택을 주기로 사실상 확정함에 따라 여당과 청와대의 반값 등록금 도입이 허구 논란에 휩싸였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및 육상도시 선정

올 8월 대구에서 개막된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특히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밑거름이 됐다. 이에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공로를 인정해 올 11월 대구시를 국제육상도시로 선정했다.

◆SNS 선거 열풍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새로운 선거 패러다임으로 부상했다. 4'27 재보선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SNS를 통한 투표인증샷 올리기가 일종의 놀이처럼 확산됐다. SNS를 활용한 투표 독려가 주로 젊은층의 투표로 이어져 4'27 재보선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오세훈 서울 시장 퇴임'박원순 서울 시장 당선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새 시장을 선출하는 보궐선거가 10월 26일 실시됐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결과,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승리했다.

◆구제역 확산

유례가 없었던 구제역 확산으로 전국의 축산 농가들이 초토화됐다. 150여 일이나 지속된 구제역으로 가축 348만여 마리가 매몰 처분되었고 현장에 파견된 공무원이 격무로 사망하는 등 큰 후유증을 남겼다.

◆무상급식 논란

서울시의회가 전면 무상급식 시행을 골자로 하는 조례를 통과시킨 뒤 예산안을 강행처리하면서 한나라당 소속의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한 서울시의회가 극심한 정치적 대립을 겪었다. 이후 무상급식은 서울시를 벗어나 전국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도가니 사건

광주 인화학교에서 발생한 장애인 학생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가 전국을 들끓게 만들었다. 영화로 인해 도가니 사건이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경찰이 2005년 발생한 사건을 재조사했고 국회에서는 장애인 성폭력범에 대해 형량을 강화하는 일명 '도가니법'까지 제정했다. 또 광주시는 인화학교 우석법인에 대해 인가 취소를 결정했다.

▨국제

◆북한 김정일 사망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 올해 연말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톱 뉴스가 됐다. 독재자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고 있는 중에 북한의 2대 세습 독재자도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1994년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사망 이후 북한을 17년간 통치해 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더욱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동일본 대지진 및 원전사태

일본 역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가 3월 11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을 강타했다.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이바라키현 등에서 실종자와 사망자를 합해 2만3천500여 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대지진 이후에도 이 지역에 있던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때문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집트'튀니지 등 아랍권 민주화

아랍권 민주화의 열풍이 올 한해 거세게 불어닥쳤다.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리비아 카다피 대통령의 42년, 예멘의 살레 대통령의 32년 등 장기 독재정권들이 무너지고 있다. 아랍권에도 독재정권이 물러나고 민주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이슬람 계율의 국가들에도 자유, 민주, 인권 등이 세계적인 보편가치가 자리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유럽 재정 위기

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그리스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다른 국가들로 확산함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그 영향 때문에 휘청거리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 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하자, 전 세계 증시가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

9'11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 조종자이자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이끌었던 오사마 빈 라덴이 5월 1일 파키스탄 북서부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미군 네이비실의 급습을 받고 사망했다. 오마바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미 정부 수뇌부들은 빈 라덴의 사실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중국, G2로 급부상

중국이 이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G2라 불릴 만큼 강국으로서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영향력도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능가할 정도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을 빗겨갈 정도로 경제적 성장이 빠른데다 군사, 과학, 문화 등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사망

'혁신의 아이콘'이자 이 시대 최고의 경영자로 불리던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췌장암 투병 끝에 10월 5일 숨졌다. 전 세계 20여 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간된 스티브 잡스의 전기는 베스트셀러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IT업계의 대부로 불꽃처럼 살다간 그의 행적들은 하나하나가 또 다른 상품이 되어 재탄생되고 있다.

◆지구촌 양극화, 월가 시위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9월 자본주의 모순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반(反)월가 시위대는 '우리는 99%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소득계층 상위 1%에만 유리한 사회'경제적 구조를 비판했다. 이 시위대의 외침은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미국 사회 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리비아 카다피 몰락

42년간 철권통치를 휘두르다 지난 2월 시작된 리비아 국민의 저항에 부딪혀 수도 트리폴리를 내주고 잠적했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고향 시르테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콘크리트 배수관에 숨어있다 발각된 그의 마지막 외침은 '쏘지마'였다. 카다피의 자녀 7남1녀 중 1명은 사망하고 나머지도 도피중이다.

◆러시아 푸틴 재등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내년 3월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현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공식추대됐다. 푸틴 총리는 이미 2000년부터 4년 임기의 대통령을 두 번 연임했으나, 3선 연임 금지법에 따라 총리로 물러났다 4년 만에 다시 권좌에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의 재집권에 반대하는 세력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정리=이경달'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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