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비대위, 어떤 얼굴?…이르면 오늘 윤곽

한나라당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금명간 10명 안팎의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미뤄진 당 쇄신'개혁 작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비대위를 중심으로 내년 4월 총선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비대위 명단은 이르면 26일 오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박 위원장이 27일 오전 11시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 구성안을 확정짓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26일 대략적인 비대위원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정 당헌은 비대위원장이 상임전국위의 의결을 거쳐 15명 이내의 비대위원을 임명토록 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28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영결식 이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개혁 작업이 너무 늦어진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 위원장은 이달 22일 국회 본회의 참석을 마지막으로 공개 일정을 중단한 채 비대위원 인선 작업에 몰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직간접적으로 추천받은 인사들을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삼고초려'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면면은 막판까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당 관계자들이나 박 위원장 측근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정보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다.

다만 이달 19일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박 위원장은 당시 "우리 당과 어떤 관계에 있었든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의 상식을 대변하는 분들,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 일하신 분들이라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 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당의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사회에서 신망받는 분들,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과 소신을 피력하신 분들도 연락을 드리고 말씀을 나누며 모시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핵심 키워드를 근거로 정치'경제'복지'교육 등 분야별 '현장형 전문가'가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자수성가형 기업인, 2040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사회단체'문화계 인사, 남북관계'사회복지 전문가 등이 영입될 것이란 말도 돌고 있다. 중량급 인사로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중앙대 법대 이상돈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당내에서는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쇄신파 1, 2명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도 있으며 당 화합 차원에서 친이계 인사의 발탁도 점쳐지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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