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펙트럼' 넓힌 박근혜號…비대위원 10명 확정 발표

외부인사 20∼70대 안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당 쇄신에 나설 비대위원 10명이 확정됐다. 김종인(71) 전 청와대 경제수석, 조동성(62)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상돈(60) 중앙대 법학과 교수, 이양희(55) 성균관대 교수, 조현정(54) 비트컴퓨터 회장, 이준석(26) 클라세스튜디오 대표 등이 외부인사다. 당내 인사는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합류하고 쇄신파로 분류되는 주광덕, 김세연 의원이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이들 명단을 27일 오전 11시 상임전국위에서 공식 발표했다. 외부인사로는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별 안배가 보이고, 여성 대표도 포함돼 있다.

김종인 전 수석은 개혁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고 노태우 정부 때 토지공개념을 도입해 부동산 쏠림 현상을 막자는 주장을 편 바 있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이상돈 교수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줄기차게 비판해 왔다.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 중용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내 벤처 1세대로 한국벤처기업협회장을 지낸 조현정 회장은 박 위원장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계를 대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조 회장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고초려가 아닌 '오고초려'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성계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이는 이양희 교수는 한국아동권리학회 창설을 주도하면서 어린이 문제에 힘써 왔는데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철승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의 장녀다.

26세로 최연소인 이준석 대표는 하버드대를 졸업했고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 과외 봉사를 하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활동을 했다.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를 나온 그는 온'오프라인에서 무료 과외를 제공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조동성 서울대 교수는 한국경영학회 회장, 한국학술단체연합회 회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경영학자로 희망제작소 이사,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외이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비대위원이 내정되면서 갖가지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감동이 없다"는 비판에서부터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 "충분하다"는 만족감까지 다양하지만 26일 예정됐던 비대위원 발표가 27일로 미뤄지면서 매끄럽지 못한 과정이 드러나기도 했다. 26일 황영철 대변인 내정자가 "오늘 중 발표한다"고 브리핑했지만 결국 공식 발표는 없었고 발표한다는 시간 이전에 언론에 비대위원 명단이 새나왔다. 결국 심야 발표가 돼 버렸다. 출발부터 모양새를 구긴 셈이다.

27일 오후 2시에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는 비대위원 간 상견례에 이어 당직자 인선에 나섰다. 당 사무총장에는 영남권의 재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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