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야생동물 먹이주기, 중단할 수도 계속할 수도 없어

EBS '하나뿐인 지구' 27일 오후 11시 20분

매년 겨울, 우리나라 전역에서는 야생동물 먹이주기가 한창이다. 폭설로 먹이가 부족해진 야생동물들을 돕기 위해서다. 그러나 먹이주기가 야생동물에게 꼭 약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27일 오후 11시 20분 방영하는 EBS '하나뿐인 지구-최소한의 생존 조건, 야생동물 먹이주기' 편이에서는 겨울철 먹이주기의 대표적 수혜자인 독수리와 2010년 3월~4월간 25마리가 굶주림에 지쳐 폐사했던 울진 지역 산양 먹이주기 실태를 통해서, 굶주리는 야생동물을 진정으로 살릴 수 있는 방법 찾기를 제안한다.

2010년 3월과 4월은 경북 울진에 서식하는 산양들에겐 최악의 상황이었다.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불과 2달 사이에 울진 지역에서만 25마리가 굶주림에 탈진해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산양은 생존 개체 수뿐만 아니라 새로 태어나는 숫자도 워낙 적어서 몇 마리만 죽어도 전체 개체 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올 겨울에도 한반도는 독수리 천국이다. 전 세계 2만여 개체만이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독수리의 1/10에 가까운 숫자가 한반도를 찾아왔다. 90년대 말 이후 독수리에게 지속적으로 먹이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반도 최대의 독수리 식당으로 알려진 장단반도는 10여 년 이상 지속해온 먹이주기가 위기를 맞았다. 인위적인 먹이주기가 독수리를 집단 폐사의 위험이 상존하는 밀집 서식의 위험으로 몰아넣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버려 둘 수도 없다. 서식지 파괴로 동물들은 야생에서 먹이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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