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골재 품귀에 따른 '모래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령, 성주, 칠곡을 비롯한 낙동강 인접 지방자치단체가 최근 야적해 둔 강 준설 골재(모래)에 대해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하거나 매각 준비에 나서자 레미콘공장과 콘크리트 제품공장 등이 모래 사재기에 나서면서 과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최고가 입찰에 따라 골재 가격이 시가의 3배를 웃도는가 하면 일부 업체들이 독과점적으로 선점함으로써 상당수 업체들은 골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고령군은 23일 성산면 오곡리 일대에 야적한 원석골재(자갈을 선별하지 않은 골재) 52만8천274㎥와 다산면 송곡리 일대 원석골재 46만8천360㎥를 최고가 공개입찰경쟁에 부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업자 간 과열경쟁이 일면서 평소 1㎥당 4천~5천원 사이에 거래되던 원석골재를 A업체 한 곳이 1만2천~1만3천원에 낙찰받았다. 이 결과 고령군은 당초 예정가 47억814만5천400원의 골재를 130억3천303만5천원에 팔아 83억2천500여만원을 더 챙겼다.
지역 건설관련 업체 A씨는 "낙동강 사업으로 골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행정관청이 향후 골재수급 조절을 위한 대책도 없이 100만㎥의 골재를 최고가 경쟁입찰로 판매해 자금력 있는 대형업체의 매점매석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 같은 방식의 골재 판매는 골재값 인상은 물론 건설 원자재 값도 따라 동반 상승해 그 부담이 소비자에게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성주군 용암면 동락리 일대에 100만㎥의 골재를 야적해 둔 성주군도 골재 판매를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성주군 김재국 건설과장은 "골재를 한꺼번에 매각하면 향후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제조업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하면 가격 인상 등 과열현상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골재 수급조절을 위해 10만㎥씩 10여 차례 나눠 골재채취업 등록업체만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이번에 판매한 골재는 야적장이 마을과 인접해 있어 환경문제 등 민원이 많아 서둘러 골재를 매각했다"며 "우곡면 포리 야적장에 적재된 50만㎥의 골재는 지역 레미콘업체 등의 불만을 고려해 이들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골재수급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고령 성주'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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