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옛 골목 투어사업이 활발한 가운데 대구 도심에 또 하나의 볼거리'체험거리 공간이 생겼다. 대구중부경찰서(서장 김실경)가 2007년부터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 두었던 옛 유치장을 부분 리모델링해 개관한 '경찰 역사 체험관'이다.
지난달 11일 개관한 '경찰 역사 체험관'은 1, 2층에 8개 전시 및 체험관과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으며, 우리나라 경찰의 역사와 업무, 다양한 경찰장비, 과학수사기법 등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다.
체험관에는 100여 년 역사를 가진 중부경찰서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관, 1970년대 불량청소년과 윤락여성 선도를 목적으로 당시 경찰들이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고 표어를 써서 나눠주거나 벽에 부착했던 포스트를 전시한 선도관, 시대별 주요 사건사고 전시관, 1천500㏄ 사이드카 체험관 등 경찰 업무와 역사에 관한 거의 모든 장비와 자료들이 구비돼 있다.
또 몽타주와 지문'족적 작성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과학수사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경찰복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는 복식 전시관, 유치장 체험관, 면회실 체험관, 무기류와 진압장비'통신장비'사무장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조선시대 순라꾼들이 순찰 때 쓰던 딱딱이, 육모 방망이, 옛 신발 등 경찰의 업무 관련 내용과 장비도 전시하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 김재철 경무계장은 "현재의 중부 경찰서 건물은 1985년에 지어서 낡고 환경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과거 권위주의시대의 경찰 모습을 보여주는 측면이 강했다"고 말하고 "대구 도심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근대역사 문화벨트 구축사업'과 연계해, 직원들이 아이디를 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해 역사 체험관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경찰역사 체험관에 자료사진을 제공한 기록 사진 연구가 정성길 씨는 "위압적인 곳으로 인식되는 경찰서가 역사와 문화자료 전시와 체험 장비 덕분에 문화예술과 어린이 교육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볼거리와 체험거리 덕분에 경찰역사 체험관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진다. 하루 평균 150여 명의 학생 시민들이 방문하고, 2012년 2월까지 단체관람이 짜여 있을 정도다.
김재철 계장은 "중부경찰서 동쪽과 남쪽 벽도 철거해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벤치형 담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가까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경상감영공원 안에 위치해 있던 경상북도 경무서를 1908년 11월 현재 위치(대구시 중구 서문로 1가)로 옮기면서 건물을 신축했고, 일제 강점기인 1930년 7월 3층 구청사를 헐고 콘크리트 건물로 신축했다. 현재 청사는 1985년 3번째로 지은 건물이다. 관람 문의:053)420-1004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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