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애최초대출로 전세금 걱정 덜었죠"

이자 0.5%P 내리고 대상 확대…전세값 신음 서민에 인기 끌어

"전셋값은 오르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이라는 게 있더군요. "

결혼을 앞둔 채용호(36) 씨는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로 큰 짐을 덜었다.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을 통해 8천만원을 빌린 덕분에 대구 북구에 있는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채 씨가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을 통해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매달 30만원 수준. 채 씨는 "대출기간이 10년가량인데다 고정금리여서 사실상 돈을 버는 셈"이라고 말했다.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이 정부의 혜택 확대와 맞물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에 신음하는 무주택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국토해양부는 이달 7일 이자를 내리고 혜택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시행 기간도 내년으로 연장했다.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은 말 그대로다. 태어나서 현재까지 주택을 보유한 적인 단 한 번도 없고 부부합산 연소득이 5천만원 이하(성과급과 수당제외)인 근로자로 세대주를 포함한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인 경우 대출이 가능하다. 근로소득에서 상여금 등 국민주택기금 대출 규정에서 정한 수당은 제외돼 혜택 대상은 넓은 편이다. 다만 전용면적 85㎡ 이하, 6억원 이하(투기지역 제외) 주택에 한하고 있다.

원래는 올 연말까지 시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국토해양부는 부부합산 연소득 4천만원 이하에서 5천만원 이하로 대상을 확대하고 기간도 내년 말까지 연장했다. 이자도 4.7%에서 4.2%로 내렸다. 연 4.2%의 저리로 가구당 주택가격의 60~70% 범위 이내에서 2억원 한도 내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 대출 취급은행은 농협중앙회, 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으로 대출기간이 최장 20년이다. 금융업계에서 4%대 저리로 주택 자금을 빌릴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없다. 시중은행 상당수는 5% 초반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의 인기는 취급액에서 입증된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11월 말까지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 취급액은 총 3천10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취급은행들이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 하면 적잖은 규모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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