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민주통합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9명의 후보는 제주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를 맹공했다. 정책 방향과 비전 등에 대한 견해는 저마다 달랐지만 박근혜 대항마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에는 공통점을 보였다. 문성근 후보를 뺀 8명의 후보가 모두 박 비대위원장을 겨눴다. 정치권과 언론, 여론이 쇄신을 위해 새롭게 구성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부산에서 열린 첫 TV토론과 합동연설회에서도 같은 분위기였다.
한명숙 후보는 자신을 '철의 여인'으로 표현했다. 여성 대 여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 후보는 "박근혜는 독재정권을 이끌던 박정희의 딸"이라고 했고, 정권 연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내야 한다. 한명숙이 박근혜와 싸운다면 이길 수 있다"고 외쳤다.
19대 총선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후보는 "박근혜의 철옹성으로 가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의 전국 정당화를 위해 사지로 뛰어든 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후보는 "박근혜 비대위는 특권에 대한 포기가 없기 때문에 화장을 고친 것에 불과하다"며 "모든 특권과 엄청난 재산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는 "박근혜의 한나라당은 결코 만만치 않지만 우리가 더 크게 변화하면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했고, 박용진 후보는 "민주당 경선이 흥행에 실패하면 박근혜 비대위에 다 먹힐 것"이라고도 했다.
박영선 후보는 "강력한 지도자는 두려움을 몰라야 하는데 저는 어떤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재벌, 검찰, MB정권과 맞서왔다"며 "두려움을 모르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부산 출마를 선언한 문성근 후보는 박 비대위원장 이야기 대신 "인터넷과 에스엔에스(SNS)를 탑재하고 20~30대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경선은 대의원 30%, 당원'시민 70%의 현장'모바일 투표를 반영하게 돼 선거인단을 확보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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