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신년화두 '임사이구'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2012년 임진년(壬辰年) 신년화두를 '임사이구(臨事而懼·어려운 시기, 큰 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로 선정했다.
이 대통령이 '임사이구'를 신년화두로 선정한 것은 많은 변화와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2012년에 신중하고 치밀하게 정책을 추진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 역사의 전환점에 놓이게 될 한해 동안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보다 엄중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착실하게 국정과업들을 추진해 국민과 함께 대업을 완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신년 화두는 집권 마지막 해를 맞아 국정과제를 잘 마무리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 격동의 한반도 상황을 최우선적으로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 사후 격랑에 휩싸이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연착륙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이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가 '임사이구'에 녹아있다는 것이다.
이 사자성어의 출전은 '세종실록'(재위31년·1449년9월2일 기사)'이다.
내용은 '古人 當大事, 必云 臨事而懼 好謀而成(옛 사람들은 큰 일을 당하게 되면, 반드시 두려움과 같은 엄중한 마음을 지니고 동시에 지모(지혜)를 내어 일을 성사시키라고 했다)'이다.
세종대왕이 승하 5개월을 앞두고 남긴 어록으로, '큰일을 처리함에 지도자가 가져야 할 신중함과 치밀함의 덕목'이라는 중용의 자세를 강조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향후 남북관계에서 신중함과 치밀한 지혜로 좋은 결과를 성취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라며 "이 같은 의지는 신년 연설에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세종대왕께서는 너무 두려워하여 술렁거려서도 안 되지만, 두려워하지 않아 방비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했다"면서 '임사이구'를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신년화두 선정시 동진대성(同進大成·함께 나아가 크게 이룬다)과 일이관지(一以貫之·하나의 이치로써 모든 것을 꿰뚫는다), 집사광익(集思廣益·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 윤집기중(允執其中·중용을 취한다)'도 후보군이었다.
한학자인 대산 김석진옹과 정범진 전 성균관대 총장 등 수십명의 전문가가 후보작을 올렸다는 후문이다.
결국, 대외적으로는 한반도 정세와 대내적으로 내년 총선·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신중하고 치밀한 지혜를 강조하기 위해 '임사이구'가 최종작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2008년 시화연풍(時和年豊·화평한 시대를 열고 해마다 풍년이 들도록 함), 2009년에는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기회로 삼아 잘못됨을 고침)를 주요 국정화두로 내세운 바 있다.
또 2010년에는 일로영일(一勞永逸·지금의 노고를 통해 안락을 누림), 올해 초에는 일기가성(一氣呵成·일을 단숨에 매끄럽게 해냄)이 신년화두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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