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車부품주 웃고 이월드 울다

2011 증시 지역기업 성적표

2,070.08로 시작한 올 코스피는 올해 마지막 장이 열렸던 29일 1,825.74로 마감했다. 연초에 비해 240포인트(-11.8%) 이상 떨어졌다. 순항하던 코스피는 8월 이후 미국발, 유럽발 경제위기가 잇따라 터지면서 휘청거렸다. 시쳇말로 '본전치기면 성공'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자동차부품주와 기계산업으로 대표되는 대구경북 유가증권 종목 중 일부는 단맛을 톡톡히 봤다. 자동차부품주를 중심으로 여전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곳도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주 등은 내년에도 주력 산업군으로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전장부품 수요 증가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지역업체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히트 종목, 자동차부품주

올해 짭짤한 재미를 본 곳은 자동차부품주였다. 에스엘은 올 들어 자동차 산업의 약진으로 주가가 대폭발했다. 에스엘은 올초 1만7천650원이던 주가가 1년 만에 2만850원으로 18.1% 뛰었다. 상신브레이크도 마찬가지다. 3천850원이던 주가는 4천845원으로 25.8% 뛰었다. 4%대의 은행 이자와 비교하면 고효율 투자처로 분류될 만한 상승률이다. 자동차 산업의 약진은 동전주로 머물러 있던 체시스를 지폐주로 바꿨다. 올 초 935원이던 주가가 올 연말에는 1천350원으로 44.4% 올랐다.

이외에도 세원정공이 올 초 11만4천원(액면분할 후 기준 1만1천400원)에서 1만1천800원으로, 동원금속이 1천620원에서 1천725원으로, 평화산업이 1천375원에서 1천440원 등 주요 자동차부품주는 소폭 상승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올 한 해 체면치레는 어느 정도 했다.

◆가능성, 동전주에서 벗어난 종목들

비율로 따졌을 때 139.3%의 상승률을 보인 곳도 있다. 섬유업계의 자존심, 성안이다. 다만 동전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올 초 349원으로 시작해 29일 장 마감 기준 835원으로 비율로 따졌을 때 가장 많이 주가가 뛰었다. 우리들생명과학도 올초 563원에서 628원으로 11.5%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역시나 동전주에 그쳤다.

반면 남선알미늄은 1천46원에서 620원으로 40%의 하락률을 보이며 동전주로 전락했다. 웅진케미칼도 1천210원이던 주가가 960원으로 떨어져 동전주에 이름을 올렸다.

◆와신상담, 이름 바꾼 종목

회사 이름을 바꾼 기업들의 2011년은 힘겨웠다. 종목명을 바꿨던 이월드, 대성에너지, DGB금융지주는 올해를 와신상담의 기간으로 보냈다. 세 곳 모두 공교롭게도 사명을 바꾸면서 심기일전을 다졌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이월드의 주가는 1천690원에서 1천20원으로 39.6% 떨어지며 동전주 전락을 우려해야 할 처지가 됐다. 대구도시가스라는 이름을 버린 대성에너지는 1만1천9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가 1년 만에 5천240원으로 반토막났다. DGB금융지주로 새 옷을 갈아입은 대구은행도 올 초 1만6천600원에서 장 마지막 날 1만2천900원으로 마쳐 주가가 22.3% 떨어졌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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