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헬스클럽, 하루아침에 영업중단 소동…사전통보도 없이

대구 중구의 한 대형 헬스클럽이 건물 리모델링을 이유로 회원들에게 공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영업을 중단하는 바람에 이곳 수천 명의 회원들이 "업체가 부도를 내고 폐업하면 회비를 돌려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2010년 12월 문을 연 이 업체는 2011년 12월 13일 돌연 문을 닫았다. 헬스클럽 입구에는 안전검사 및 준공검사를 하기 때문에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2012년 2월 1일 영업을 재개한다는 게시문이 나붙었다. 하지만 이곳 회원 1천여 명은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

이 업체는 영업을 중단하기 직전까지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회원 모집에 열올려 '고의적 영업중단'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지난해 11월 할인 이벤트를 통해 넉 달치 회비 40만원을 내고 가입한 한 회원은 "헬스클럽에 다닌 지 며칠도 안 돼 보일러 온수가 나오지 않아 내부 공사를 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업체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12월 13일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공사업체에 20억원가량 공사비를 체불하고 1억원 상당의 운동기구도 경매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일부 회원들은 업체가 부도를 내고 폐업할지도 모른다며 회비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곳 회원 1천여 명 중 80만~100만원가량의 연회비를 낸 400여 회원들의 걱정은 더 크다.

이들 회원 50여 명은 대책회의를 구성해 소송을 준비중에 있다.

대책회의 대표는 "업체를 믿고 연회비 80만원을 냈는데 모두 떼이게 생겼다"며 "영업 재개가 안 되면 집단행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체 측은 "회비 환불은 당장은 어렵다"며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면 반드시 영업을 재개하겠다"고 해명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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