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령 아래에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올해 도정의 최대 목표이자, 지역발전 방안으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꼽았다.
김 지사는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추풍령 아래로는 기업과 인재가 내려오지 않는 심각한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에는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으로 수도권 대 비수도권의 불균형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영남권시도지사협의회를 영호남시도지사협력회의로 발전시키고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균형발전과 분권논리를 구체화한 뒤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국가적 어젠다로 적극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프랑스가 2003년 분권형 국가이념을 헌법 제1조에 명문화한 것처럼 우리나라 헌법도 지방자치 수호의지를 제대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지방분권형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헌법은 130개 조항 중 지방자치와 균형발전 관련 조항이 단 2개씩에 불과하다. 지방분권형 개헌이야말로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 중장기 발전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수도권 블랙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집중화 반대, 균형발전 촉구' 1천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수도권 집중을 강화하는 정부의 '첨단업종 대폭 확대' 계획을 강력하게 저지하고, 수십 년간 지속돼온 L자형 국토개발을 U자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영남권 신국제공항은 지역의 미래 생존과 균형발전, 국가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영남인의 의지와 열정을 다시 한 번 모아나갈 계획"이라며 영남권 신국제공항의 재추진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일자리 창출과 투자유치 ▷복지불균형 해소 ▷낙동강문화의 신성장산업화 ▷동해안의 해양관광'그린에너지 거점화 ▷독도영유권 강화와 경북 정체성 확립 ▷새마을운동 세계화와 FTA 대응 등을 올해 핵심사업으로 내세웠다.
그는 "친서민'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일자리와 보건복지분야, 다문화가정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사회적기업을 늘리고, 고용효과가 큰 기업을 유치해 올해는 전년도보다 2천여 개 늘어난 6만3천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경북은 국내 원전 29기 중 14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에너지의 보고이자, 원자력산업의 거점이다. 원자력 인프라가 집중된 만큼 마이스터고, 원전기능인력교육원 등을 통한 인력양성과 스마트시범원자로를 유치함으로써 원자력산업클러스터를 확실하게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주민들이 불안해할 수 있는 시설만 동해안에 잔뜩 몰아주고 첨단 연구기관이나 전문인력양성 시설은 다른 곳으로 보내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동해안을 그린에너지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낙동강과 백두대간 개발과 관련, 김 지사는 "낙동강사업이 1차로 마무리됐기 때문에 내성천, 반변천, 감천, 형산강 등 낙동강 지류하천을 정비하고, 나루터 복원, 레포츠시설, 수상비행장 등 낙동강 친수공간을 확대해 낙동강을 문화'관광'레저의 거점으로 삼아 또 다른 신성장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또 "백두대간 수목원, 테라피단지, 금강송연구센터, 산악레포츠벨트, 트레일, 산채식품벨트, 산림바이오테크노파크 조성 등을 통해 백두대간을 '한반도 자연치유밸리'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가 관심을 쏟는 또 다른 분야는 경북의 정체성 확립. 김 지사는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를 설립, 해외로 반출된 우리문화 유산을 되찾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신라정신, 선비정신, 호국평화정신, 새마을정신 등을 계승하고 독도주권, 낙동강호국평화벨트 등을 강화해 경북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데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로마를 로마로 만든 것은 시련이라고 했다. 우리 앞에는 언제나 시련이 있었지만 결코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 않았다. 새해에는 우리의 피 속에 흐르는 성공 유전자를 바탕으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영남권 신국제공항 등을 성공시켜 나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경북도정 주요 방향
▷지방분권형 개헌으로 지역 균형발전과 분권 도모
▷남부권 신국제공항 재추진
▷낙동강과 백두대간을 문화관광, 레포츠 등 신성장산업 거점화
▷투자유치, 복지분야 강화 등을 통해 일자리 6만3천 개 창출
▷농업복지, 농업체질 강화, 정부지원 확대 등을 통한 FTA 대응
▷포항-경주-영덕-울진 잇는 동해안 그린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문화유산 되찾기 등 정체성 확립
▷울릉도'독도의 영유권 강화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