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학교가 끝나면 가방을 벗어 던지고 밖으로 나가 마구 뛰어놀았습니다. 아기사방, 고무줄놀이, 얼음땡, 술래잡기……. 마당에서 언니들과 놀다 보면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금세 저녁이 되어 해가 뚝 떨어지고 사위가 어두워져도 도무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매일매일 놀아도 질리지 않던 그때의 즐거움.
다 커버린 어른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이유는 누구나 그 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행복했던 그 기억이 저를 자꾸 동화로 이끕니다. 제가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을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고, 제가 느꼈던 가슴 저린 슬픔을 묵묵히 견디고 있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습니다.
말괄량이 삐삐는 학교에서 하루종일 캐러멜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삐삐 말대로 아이들이 먹기 좋게 캐러멜 껍질을 까 주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같이 오물거리며 먹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캐러멜을 만들어야겠죠. 그 길을 알려주신 김지은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과 매일신문사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제게 힘이 되어주는 우리 가족, 제 글의 원천인 가족들에게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은 손에 촛불을 그러모을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런 세상을 기대하며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좋은 글을 쓰는 것뿐입니다. 부끄럽지 않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약력: 1984년생
서울예술대학교 졸업
대산대학문학상 제9회 희곡 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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