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일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나온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함께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화를 통해 상호 불신을 해소하고 상생공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신년국정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긴요한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고 전제하고 "북한이 진행 중인 핵 관련 활동을 중단하는 대로 6자회담은 재개될 수 있으며 우리는 6자회담 합의를 통해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고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제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통일은 한반도의 주인인 남북한이 함께 해결할 과제"라며 "정부는 한반도에 밀접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들과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새해 경제분야 국정목표를 '서민생활 안정'에 뒀다"며 "성장도 중요하지만 물가에 역점을 두고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물가를 3% 초반에서 잡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통한 전월세 가격 안정 ▷새학기 시작 전 학교주변에 대학생용 임대주택 1만 호 공급 ▷10조원의 일자리예산 투입 등을 약속했다.
또 학력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열린 고용사회를 만들겠다며 ▷올해부터 공공기관 신규채용의 20%를 고교졸업자에 할당하고 ▷공공 부문부터 솔선해서 비정규직 처우 개선방안을 마련하며 ▷저임금 근로자 212만 명에 대한 사회보험료를 지원한다는 등의 대책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우리 미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출산율 제고를 국가핵심과제로 잡고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올해부터 '5세 누리과정'을 도입해 보육비와 교육비를 지원하고 ▷3, 4살 어린이는 내년부터 지원▷두 살 이하 아기도 올해부터 누구나 보육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년실업 해소와 관련, 정부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7만 개 이상 만들겠다며 공공 부문 신규채용을 1만4천 명으로 늘리고 1인 창업자를 위한 5천억원의 창업자금 지원계획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의 측근과 친인척 비리에 대해 사과하면서 "저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잡고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는 한편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 열심히 민생을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서명수기자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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