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한류기획단 만들어 종합지원"
한류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차원의 '한류 기획단'(가칭)이 출범한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2일 오후 청사에서 신년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큰 화제를 모은 K팝을 K컬처로 이어가고 이를 산업적인 면으로 거듭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이달 내로 문화부 내에 한류 기획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부처 내 여러 곳에서 다른 이름으로 한류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데 한류 기획단은 단기부터 장기까지 종합 계획을 세워 이를 아우르게 될 것"이라며 "이 조직은 다른 부처와도 융복합을 통해 간접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류기획단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문화홍보원, 한국관광공사 등 한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 출신 10여 명이 주축을 이룰 예정이다. 문화부는 조만간 이 조직의 구체적 업무 범위와 구성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다만 정부는 전면에 나서지 말고 각 분야를 연결하는 코디네이터 노릇을 하면서 간접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가 지나치게 앞장서면 외국에 '혐한류'가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류에 이바지한 사람을 잘 찾아내 상을 주는 것도 간접 지원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며 "정부에서 주는 상은 한류 산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의 신용에 큰 도움이 되고 자긍심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류가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외래 관광객 수는 979만 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가운데 한류 관련 관광객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며 "올해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를 1천100만 명으로 세워뒀기 때문에 한류 관광객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도 한류와 일자리 창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1일 국립현충원 참배 때도 일자리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외래 관광객 수에 비해 숙소가 적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일본을 찾는 외국 관광객 수가 800만 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 수는 무척 많은 편"이라며 "올해는 내수 관광도 활성화해 숙소 문제 해결에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남북 문화 교류와 관련해서는 "김정은 체제에서는 군부의 영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어서 곧바로 교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고대사를 전공한 교수 출신 장관답게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집권 이후 행보를 고대의 왕과 비교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삼국사기를 살펴보면 고대에는 왕이 되면 곧바로 시조묘에서 제사를 지내고 열병식을 가졌다"며 "김정은 부위원장도 탱크부대를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예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인민무력부에 이어 단군릉을 찾았는데 김정은 부위원장도 비슷한 동선을 따를지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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