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역교체 기준제시..강남벨트-영남 물갈이 예고
한나라당이 4·11 총선을 앞두고 '당 지지율보다 5%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낮은 현역 의원 교체' 방안을 추진하면서 전통 텃밭에서의 대대적 물갈이가 예상된다.
당 지지도가 공고한 지역일수록 현역 의원의 '당 지지율 따라잡기'가 어렵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벨트와 영남권 현역 의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8월 실시된 지역구별 무상급식 주민투표율과 해당 지역 의원이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기록한 '전체 유권자 대비 득표율'을 비교하면 강남권의 교체지수가 높음을 알 수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율 25.7%는 한나라당 지지율로 해석돼왔다.
다른 지역에 비해 강남·서초·송파 등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서의 주민투표 지지율은 해당 지역 의원들의 득표율에 비해 높았다. 그 격차는 최소 4.3%포인트(서초갑)에서 9.0%포인트(강남갑)까지였다.
이번에 제시된 '격차 5%포인트' 기준점을 넘어선 지역은 강남갑·을, 서초을, 송파갑·을·병, 양천갑, 광진을, 중랑을 등 9곳이다. 대체로 서울내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곳들이다.
서울의 경우, 원희룡, 박진, 홍정욱 의원 등의 불출마 선언과 쇄신파인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탈당 등으로 이미 지역구 10석이 비게되는 상황이어서 큰 폭의 물갈이는 예고돼 있다.
또한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이 '5%포인트 격차 룰' 적용으로 소용돌이 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에서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57.7%로 가장 높고, 경북 45.2%, 경남 39.5%, 울산 39.1%, 부산 38.4% 등의 순이다.
반면에 현역 의원 교체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앙일보가 예상 격전지 15곳에서 실시,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진을의 경우 당 지지율은 40.3%에 달하나 가상 대결 시 이종혁 의원의 지지율은 27.4%에 그쳤고, 부산 북·강서을의 경우 당 지지율은 38.4%인데 반해 허태열 의원은 23.3%의 지지율을 얻었다.
또한 대구 중·남의 경우 배영식 의원이 얻은 지지율(16.1%)과 당 지지율(45.0%)의 격차는 무려 28.9%포인트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4선 의원인 이해봉(70.대구 달서을) 의원이 2일 대구지역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19대 불출마를 선언, 영남권에서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러시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지지율 5%포인트 격차 룰' 적용에 따른 문제점도 제시된다.
윤희웅 사회여론조사연구소 실장은 "통계적으로 '5%포인트'가 오차범위에 속하므로 반발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며 "또한 한나라당 지지율이 20%에 불과한 지역의 경우 현역 의원이 재신임률이 16%가 돼도 교체되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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