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 전환 노린 꼼수 조심하세요.'
아날로그 TV 방송이 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를 기점으로 종료되고 디지털 방송이 시작된다. 현재는 한 프로그램을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 방송으로 동시에 송출하고 있어 아날로그 TV로도 방송시청이 가능하지만, 2013년부터는 아날로그 TV로는 방송을 볼 수 없다.
갑자기 TV가 먹통이 되는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아날로그 TV 보유 가정에는 디지털 TV로 교체하거나, 디지털 컨버터를 구매하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2011년 상반기까지 디지털 TV 보급률은 63%에 불과하고, 여전히 디지털 방송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다.
◆디지털 방송이 되면 뭐가 달라지나
아직까지 디지털 방송에 대해 생소한 소비자들도 많다. 디지털 TV 방송은 방송의 제작과 송'수신 등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방송 신호는 아날로그에 비해 수신율이 높아 방송 전파 수신이 어렵던 지역에서도 안테나, 공동주택 방송 수신 설비를 통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수신지역이 확대된다.
뿐만 아니라 고화질'고음질의 방송이 가능해진다.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5배 이상 선명한 고화질 HD 방송을 16대9 비율의 와이드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다.
아날로그 방송이 한 방향이었다면 디지털 방송은 쌍방향이다.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프로그램만 봐야 했던 아날로그 방송과 달리 디지털 방송은 시청자가 콘텐츠를 선택해서 시청할 수 있다. VOD 서비스를 통해 생방송을 돌려볼 수도 있고, 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디지털 방송은 새로운 압축 기술을 이용해 이미 포화상태인 전파자원에 여유대역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콘텐츠의 방송을 즐길 수 있다.
◆디지털 방송 시대 준비하기
가정에서 디지털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TV나 디지털 컨버터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디지털 TV를 구입할 때 고화질 HD 방송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LCD, LED 등의 화질이 좋은 TV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스마트 TV, 3D TV 등 부가기능을 갖춘 TV들도 인기가 높다. 스마트 TV는 인터넷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3D TV는 입체 영상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고기능의 TV의 경우 비싼 가격에 비해 아직까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충분치 않다는 단점도 있다. 최신형 디지털 TV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선정한 보급형 디지털 TV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유통업체에서도 속속 저가형 디지털 TV를 선보이고 있다.
아날로그 TV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면 디지털 컨버터와 UHF 안테나만 구입하면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제품별로 가격이 차이는 있지만 최소 비용으로 UHF 안테나는 3만원대, 디지털 컨버터는 8만원대 정도면 구입 가능하다. 다만 공동안테나(matv) 또는 유료방송을 이용하고 있다면 안테나를 개별적으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취약계층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디지털 방송 전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대상은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중 아날로그 TV만 보유한 지상파 직접수신 가구로 대구지역에는 약 1만8천 가구로 추정된다. 디지털 TV를 보유하고 있거나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가입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가 지정한 디지털 TV 구매 시 보조금 10만원 지원 또는 디지털컨버터 1대 무상지원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정부지원 후 안테나 노후'불량 등으로 TV방송 시청이 곤란한 경우에는 무상으로 안테나 개보수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읍'면'동 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하거나 인터넷 민원24(www.minwon.go.kr), OK주민서비스(www.oklife.go.kr)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디지털 방송 전환 이용한 상술 주의보
수성구에 살고 있는 정모(45) 씨는 지난달 케이블TV 방송사 직원의 권유에 따라 셋톱박스를 설치했다. 케이블TV 직원은 '디지털 방송 전환에 따라 자신들이 판매하는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하고 기존 유선방송이 없어지기 때문에 디지털 케이블 방송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씨는 결국 4년 약정으로 디지털 케이블 방송에 가입했지만 얼마 후 신문기사를 통해 디지털 TV만 있으면 방송을 보는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해당 케이블TV 업체에 전화해 계약철회를 요청했지만 업체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처리를 미루고 있다.
정 씨의 사례처럼 디지털 방송 전환을 이용한 상술을 유의해야 한다. 지상파 디지털 TV방송 전환 때문에 관공서나 방송국에서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돈을 청구하는 일은 없다. 또 안테나를 이용해 지상파 TV방송을 시청하는 경우 지상파 디지털 TV방송을 보기 위해 추가로 월 시청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무료 체험을 권유하고 무료 체험이 끝난 뒤 국가 시책을 언급하며 의무적 전환 강요 △일방적인 상품 변경 및 요금 인상, 미전환 시 단선 통보 △공동주택 수신 설비 의무적 전환 강요 및 선금 요구 △방송통신위원회나 방송사 등을 사칭하여 방문해서 디지털 전환 비용 요구 등의 수법에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참고로 지상파 디지털 컨버터와 지상파 디지털 셋톱박스는 유료방송(케이블, 위성, IPTV)의 컨버터나 셋톱박스와는 별개의 제품이다. 케이블 방송 등 유료방송사의 직원이 소비자로 하여금 이를 혼동하게 해 자사의 상품에 가입시키는 경우도 많다. 이런 요구를 하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1335)나 국민신문고(1588-1517)에 신고하면 된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취약계층 지원용 디지털 TV
제품 가격
삼성전자 55.88cm(22인치'LCD) 15만9천원
LG전자 58.42cm(23인치'LED) 19만9천원
삼성전자 66.04cm(26인치'LED) 28만9천원
LG전자 68.58cm(27인치'LED) 31만9천원
*지원대상자가 신청 시 구매보조금 10만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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