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정형식은 그해 대수비로 1경기, 2010년 7경기 출전(2타수 무안타 3득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정형식은 지난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해 두 번째 선발출전한 8월 3일 대구 넥센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수훈선수에 뽑혔고, 8월 13일에는 깜짝 홈런까지 터뜨리는 등 데뷔 후 가장 많은 52경기에 나서며 자신의 실력을 알렸다. 특히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아시아 시리즈 결승에서 역전 결승타를 쳐 주목받았다. 0대1로 뒤지던 5회초 1사 만루서 아와사키 쇼를 상대로 2타점 역전 결승타를 터뜨린 것이다.
2일 정형식은 "아마도 야구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 됐던 것 같다"고 아시아 시리즈 때의 활약을 회상했다. 그는 또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프로 데뷔 후 가장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에는 더욱 다부진 활약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시작부터 주전을 꿰차기는 어렵겠지만,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모든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지난해 타율 0.230(74타수 17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4도루를 기록한 정형식은 올해 출전 경기 수를 좀 더 늘리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외야 3자리를 놓고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외야에는 지난해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최형우와 신인왕 배영섭, 양준혁 이후 사상 두 번째로 11년 연속 100안타를 돌파한 베테랑 박한이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FA 계약을 맺은 강봉규와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우동균도 있다.
이 때문에 정형식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고향 광주에서 개인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미국에서 국내로 유턴한 친형인 정영일과의 훈련은 즐겁고 배울 게 많다. 진흥고 시절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았던 정영일은 미국 무대에 진출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돌아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정형식은 "형과 함께 훈련하면서 운동의 재미도 느낄 뿐 아니라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형과 1군 무대서 반드시 대결을 펼쳐보자고 약속도 했다"고 말했다.
훈련은 체력 강화에 두고 있다. 그는 "강한 체력 없이는 기회가 왔을 때 뭔가를 보여줄 수 없다. 그래서 웨이트트레이닝에 치중하며 근력과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정형식은 "지난해 자신감을 얻었으니 더욱 열심히 준비해 다시 찾아오는 기회 역시 놓치지 않겠다. 조금씩 경기 수가 늘면 타율 0.270에 30도루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필
이름 : 정형식
생년월일 : 1991년 1월 28일
포지션 : 외야수(우투좌타)
키·몸무게 : 178㎝/73㎏
출신교 : 진흥고
프로입단 : 2009년 삼성 2차 2라운드 12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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