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가 동네에서 나온 것이니 폐지 판 돈을 동네에 쓰는 것이 맞지요."
6년간 폐지를 모아 2천300만원을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한 문경 윤동녀(81) 할머니의 사연(본지 2011년 12월 22일자 1면 보도)이 지역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정작 지역의 큰 기업체와 투자보조금을 받는 업체들은 불우이웃돕기 등 이웃사랑에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문경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개월간 벌이고 있는 '희망 2012 이웃사랑캠페인'의 지난달 중간집계 결과 1억9천만원을 넘어서는 등 모금 한 달 만에 문경시의 두 달 평균 모금액인 2억2천만원에 육박했다.
시는 이번 모금 중간결산을 평가한 결과 주민들이 십시일반 내는 소액기부는 한 달 만에 1천700건을 넘어서는 등 증가추세에 있지만 기업체 등의 기부 건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에서 4천억원 규모의 국군체육부대 이전사업을 수주받은 대림산업, 관광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STX문경리조트, 공기업인 문경레저타운 등 대규모 업체들은 한 푼의 성금도 내지 않았다.
또 최근 3년 동안 문경시로부터 우량업체로 선정돼 적게는 6억여원에서 많게는 16억여원의 투자보조금을 받은 뒤 장학사업 등 지역나눔 경영에 모범을 보이겠다던 업체들도 성금 기탁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경시 관계자는 "윤동녀 할머니 등 기초생활수급자들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눈물겨운 정성을 보태고 있는 반면 잘 나가는 기업들은 이익 창출에는 민감하지만 나눔경영에는 인색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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