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기 든 대학‥지역大 등록금 줄줄 내려

정부 '가이드라인' 압박

작년 '반값 등록금' 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등록금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대학들이 새 학기를 앞두고 등록금 인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사실상의 '등록금 가이드 라인'으로 명목 등록금 5% 인하를 요구하면서 이 압박에 떠밀린 대학들이 4년제, 2년제를 가리지 않고 등록금 내리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영남이공대는 2일 2012학년도 등록금을 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영남이공대 측은 "지난 3년간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정부의 등록금 인하 방침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등록금을 내리기로 했다"며 "명목상 등록금 이외에 추가로 확충되는 장학금 혜택까지 감안 하면 실질 등록금 인하폭은 10%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문사회계열은 257만원, 공업계열은 304만원 선에서 등록금이 결정될 것이라고 대학 측은 덧붙였다.

영진전문대와 대구산업정보대도 같은 날 신학기 등록금 5% 인하를 발표했다. 최근 교내 등록금심의회를 연 대구산업정보대 한 관계자는 "새 학기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 258만원, 자연계열 300만원, 예'체능계열 32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장학금도 대폭 확대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등록금 인하 혜택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4년제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일대가 지난달 20일 지역 4년제 대학 중 처음으로 등록금 5% 인하 방침을 밝힌데 이어 최근 일부 사립대학들도 등록금을 내리기로 잠정 결정해 한국장학재단에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최근 '2012학년도 국가장학금 설명회'를 열고 각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 수준에 맞춰 국가장학금을 지원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대구대 측은 "정부가 등록금은 내리라고 하면서 교원충원율은 높이라고 해 올해 대학 재정압박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되지만 신학기 명목 등록금을 3% 인하하는 안을 한국장학재단 측에 최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역의 다른 사립대 한 관계자도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을 병행하는 자구 노력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정부의 등록금 인하 압박이 워낙 거세 수도권 일부 대형대학을 제외한 대부분 대학들이 등록금 인하에 동참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대학들의 잇따른 등록금 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역의 한 4년제 사립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등록금 고지서 상의 금액을 기본 5% 이상 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대학 측의 예'결산 자료를 바탕으로 더 많은 폭의 등록금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달로 예정된 등록금 심의기간 동안 온'오프라인 재학생 서명운동을 통해 등록금 인하 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