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민 10명 중 7명이 국회의원 절반 이상을 바꿔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본지 신년 여론조사 결과는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 실망한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대구 12개, 경북 15개 지역구 모두 한나라당 일색인 의원들이 제대로 일을 못했음은 물론 이대론 침체된 대구경북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다.
의원 대부분 4년 전 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텃밭의 텃세에 기대어 무임승차했고, 일부는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을 벌였으나 당선 뒤 말을 바꿔 갈아타며 한몸이 됐다. 그러나 지역의원들은 밀양 신공항 및 과학벨트 유치 무산에서 본 것처럼 미래 운명을 결정지을 중대 지역 현안과 관련한 대정부'여당 협상에서 지리멸렬한 채 무기력증을 노출했고 기대했던 정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도 못했다.
특히 대구의 의원 교체 요구 여론은 경북(56.8%)에 비해 높은 66.7%로 더욱 강한 불신과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는 18년째 계속되는 1인당 국내총생산(GRDP) 전국 꼴찌의 불명예, 젊은 층 유출, 인구 정체 등 극심한 지역 침체에도 의원들이 일자리 창출, 기업 및 외자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난 극복과 활성화에 앞장서는 제대로 된 노력조차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는 또 '안철수 현상'에서처럼 정치 변화를 바라는 민심과 달리 세비 인상, 보좌관 증설, 의원 로비 법안 통과 등 제 이익엔 재바르고 지역민과 서민의 고통, 아픔엔 굼뜬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들과도 무관할 수 없다.
또한 서울서 활동하다 선거 당선 뒤 서울로 튀는 '철새 대구경북 사람'보다 '토착 대구경북 사람'을 지역 일꾼으로 바라는 70%의 민심도 새겨야 할 사안이다. 한나라당은 달라진 대구경북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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