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레이스 개막,공화 후보 첫 경선
올 연말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맞서 싸울 후보를 뽑는 수개월에 걸친 공화당 경선이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1천774개 선거구(precinct)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는 전통적으로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첫 승부처로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경선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현직인 오바마 대통령이 사실상 후보로 확정돼 있는 상태다.
오는 8월말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의 대통령 후보 선출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2천286명이며 이중 과반인 1천144명의 지지 대의원을 경선과정을 통해 확보하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
아이오와주에 배당된 대의원 숫자는 1%에 불과한 28명이지만 경선 초반 당원과 유권자들의 민심 흐름을 나타내고 뉴햄프셔(1월10일), 사우스 캐롤라이나(1월21일), 플로리다(1월31일) 프라이머리 등 후속 경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이오와 코커스는 주목을 받고 있다.
투표를 하루 앞두고 부동표가 30∼40%에 이르고 지지율이 변화하고 있지만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론 폴(텍사스) 하원의원과 릭 샌토럼(펜실베이니아) 전 상원의원이 추격전을 펼치며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일 밤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 조사에서 폴 의원 18%, 롬니 전 주지사 17%, 샌토럼 전 의원 16%의 순으로 나왔고, 같은 날 발표된 아이오와주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 조사에서는 롬니 24%, 폴 22%, 샌토럼 15% 순으로 나왔다.
이번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는 공식적으로 9명의 후보가 출마한 상태로 선두권을 형성하는 3명의 후보를 비롯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와 군소 후보 2명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경선을 하루 앞둔 이날 헌츠먼 전 주지사를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아이오와주의 전략 지역으로 파고들어 당원들과 직접 접촉하며 득표전을 펼쳤다. 헌츠먼 전 주지사는 아이오와 선거운동을 포기하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대비해 뉴햄프셔 지역을 돌았다.
이번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은 지지율 1위 경쟁이 수십년만에 가장 치열해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 결과 1위를 기록한 공화당 대권 주자가 지금까지 7차례나 바뀌었다.
갤럽은 "이번 공화당 경선전이 여론조사 방법이 도입된 이후 가장 변동폭이 큰 공화당 경선전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롬니 전 주지사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일주일뒤에 열리는 자신의 '텃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기를 이어갈 경우 공화당 후보 판도는 예상보다 조기에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언론들은 롬니 전 주지사가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론 폴이나 릭 샌토럼에게 선두자리를 내주더라도 근소한 표차이로 선두권에 포함될 경우 롬니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롬니 전 주지사가 전국적인 선거 조직망을 갖추고 있는데 반해 2위 후보로 부상한 폴 의원이나 샌토럼 전 의원의 경우 전국적 조직망이 약하기 때문에 선거판세가 롬니 전 주지사에 유리하게 구축되고 있다는 평가들이다.
그러나 폴 의원이나 샌토럼 전 의원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로 도약할 경우 정치자금 모금에 탄력을 받고 지지그룹이 가세하면서 선거판세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 투표는 각 선거구별로 현지시간 오후 7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며 전체 선거 결과의 윤곽은 2∼3시간후면 판가름날 전망이다.
민주당은 모든 경선에서 각 후보가 득표율에 따라 주 대의원을 나눠갖도록 돼 있지만, 공화당의 경우는 일부 주가 1위 득표자가 주 대의원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winner takes all)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공화당은 경선의 접전을 유도하기 위해 최근 규정을 개정, 3월말 이전에 개최되는 경선은 득표율에 따른 대의원 배분방식을 채택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예외적으로 1월에 프라이머리를 개최하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주의 경우 '승자 독식' 방식을 허용했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는 지난 2008년과 마찬가지로 각 후보들이 득표율에 따라 28명의 대의원을 나눠갖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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