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는 2012년을 맞아 통계 자료로 현재를 되짚어보고 그것을 통하여 대구의 희망적 미래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과거 섬유나 사과 등으로 대표되던 대구가 현재에 와서 그마저도 뚜렷하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 이 희망적인 미래의 이야기가 감추어진 대구의 새 브랜드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국내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인구통계로 보면, 2010년 주민등록 기준 전체 대한민국 인구 5천51만 명 중 대구 인구는 251만 명으로 약 5% 정도이고 이러한 대구 인구 비중은 전체 인구 증감과 관계없이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각 분야별로 대구의 기대되는 비중은 5%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 기준을 갖고 각 분야별 대구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물가 가계 분야를 살펴보면 물가 자체는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물가상승률(105.0)은 전국평균(104.8)을 약간 상회하고 있다. 총가처분소득액의 경우 전국대비 비중이 인구비중 5%보다 훨씬 큰 14.8%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전국 토지 소유자를 거주지별로 정리한 자료를 보면 대구지역 주민의 토지 소유 면적이 서울에 이어 2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월평균 사교육비도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에 반해 소비생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환경 분야를 보면 대구의 인구비중이 5%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 수(7%), 지역별 병상 수(7%) 및 전공의사의 수(5%)는 높은 편이다. 또한 소음은 서울, 부산보다 양호하고 대기오염도 전국 평균 수준을 유지하는 등 타 광역시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택'교통'에너지 분야에서 인구 1천 명당 주택 수(362.6건)는 전국 평균 기준(363.8건)에 가까우며, 고속국도, 광역시도로의 경우 다른 광역시들에 비해 우수하나 전력량 사용 등은 인구비 기준보다 상당히 낮은 것(2%)으로 조사됐다.
끝으로 경제'고용 분야를 살펴보면 전통적인 경제지표인 경제활동별 지역내총생산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을 뿐 아니라(전국대비 3%) 부도율도 전국평균 부도율보다 거의 항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의 경제활동인구도 전국평균 61.5% 대비 58.6%로서 평균 이하이며, 특히 제조업 종사자 수는 인구비(5%) 기준보다 낮은 것(4%)으로 조사됐다.
위와 같은 주요 분야 자료들을 통해 대구의 현재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첫째, 전반적인 대구의 거주 여건은 다른 광역시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물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고, 의료'환경 및 주택'교통'에너지 분야의 대구지역 여건이 타 지역에 비해 좋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민의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은 대구의 우수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 대구의 산업구조가 제조업 등 1, 2차 산업에서 의료 과학 교육 등 3차 서비스 산업으로 이동했거나 이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조업 위주의 경제활동지표인 경제활동인구, 지역내 총생산액 등이 모두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셋째, 대구시민들의 부의 축적이 상당히 양호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총가처분소득, 전국 토지소유현황, 소비생활의 불만족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세 가지 관찰은 대구의 미래가 쾌적하고 부가 축적된 멋진 도시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희망적으로 시사해준다. 물론 경제활동지표의 낮은 수준은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현재 진행 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 뇌과학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완성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통해 3차 산업을 의료 교육 과학 분야로 고도화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을 것이며 제조업 분야의 부진은 IT 융'복합 분야나 의료기기제조 분야 등 3차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로의 투자를 통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축적된 대구지역의 부가 3차 산업 및 소비의 활성화에 제대로 기여하도록 유통 금융 분야 등에 대한 투자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미래 대구의 브랜드는 교육, 의료, 유통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국내외를 아우르는 경쟁력 있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출처:통계청 국가통계포털(http://kosis.kr)
김태윤/계명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