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절친한 친구가 학교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는 편지를 담임교사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급생들에게 밀고자로 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 D(13) 양 사건에 대해 경찰은 재조사 방침을 밝혔다.
대구 수성경찰서 관계자들은 3일 D양 부모와 만나 경찰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수성서 배봉길 서장은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D양의 자살 원인에 대해 납득이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사하겠다"며 "같은 학교에 다녔던 D양과 A군 자살 이후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고, 경찰도 학교 폭력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 대상자들이 참고인인 탓에 (경찰서에) 불러서 조사할 법적 권한이 없어 어려움이 있지만 이들을 설득해 D양 부모들이 느끼는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D양의 자살 당시 담임교사와 같은 반 친구들을 상대로 D양의 자살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조사 대상이 학생인 탓에 여성 경찰을 투입하고, 조사 장소도 경찰서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D양 부모는 "경찰이 조사 의지를 밝혀 다행스럽다. 딸이 억울하게 자살한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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