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1만원인데 쇠고기 가격은 그대로?
송아지(육우) 한 마리 가격이 1만원까지 폭락해 소를 굶겨 죽이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유통업체의 쇠고기 판매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어 산지(産地)와 소비자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4일 유통가에 따르면 산지의 소 값 폭락에도 한우의 소비자 가격은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
이마트[139480]를 기준으로 한우 1등급 등심 100g은 5천800원이고 국거리(앞다리, 설도 등)는 3천800원이다.
같은 등급의 등심은 작년 7·8월에는 5천500원에 팔았고 이후에는 줄곧 5천800원에 내놓았다.
국거리도 작년 7월에 2천500원이었는데 오히려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는 1등급 한우(100g) 등심의 판매가격이 작년 1월에 7천880원이었는데 6월에 6천900원이 됐고 이후에는 줄곧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국거리는 작년 6∼11월 3천300원이었고 12월에 200원 올랐을 뿐 가격 변동이 크지는 않다.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도 한우 판매가격은 등심(1등급)이 작년 8∼12월에 6천480원에서 6천980원 사이를 오가는 등 큰 폭의 변동은 없었다.
반면 한우의 산지 가격은 송아지를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다.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의 조사에 따르면 4∼5개월 된 한우 암송아지가 작년 4월에는 195만6천원이었는데 작년 12월에는 92만1천원까지 떨어졌다.
투자 위험이 있고 당분간 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의 육류매입 담당자는 "현재 국내 한우 사육 규모는 304만두 정도로 적정 수준보다 약 50만 마리가 많은 상태라 당분간 한우 가격이 오를 요인이 없다"며 "육우 송아지는 실제로 1만원에 매물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처럼 산지 가격 폭락에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쇠고기 가격이 별 변화가 없는 것은 쇠고기 가격이 송아지가 아닌 성우(成牛) 시세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에 다 큰 소 가격이 상당히 하락했지만 그 이후에는 시세 변동이 작았다는 것이다.
체중이 600㎏인 암소의 산지 거래가격은 작년 4월 438만3천원이었는데 6월에는 377만4천원이 됐고 이후에는 변화 폭이 크지 않아 12월에는 362만2천원이었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송아지는 투자 가치가 낮아져서 가격이 폭락했지만 다 큰 소 가격은 작년 하반기 이후 보합세라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라며 "하지만 2010년에 비하면 쇠고기 가격이 많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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