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물가 상승률 OECD 2위…올해 체감경기 더 나쁠수도

지난해 7.9%…평균 3.7%

우리나라 식품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위로 나타났다.

5일 OECD 통계에 따르면 2011년 1~11월까지 우리나라 식품물가 상승률은 7.9%를 기록했다. 식품물가란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물가를 의미한다.

OECD 32개국 중 식품물가 상승률 1위는 9.9%의 에스토니아다. OECD국가 평균 식품물가 상승률은 우리나라의 절반보다 낮은 3.7%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로 터키(6.3%), 에스토니아(5.1%), 란드(4.2%)에 이어 4위다.

우리나라 식품물가가 치솟은 것은 연초 이상한파 여파로 배추, 무 등의 작황이 좋지않았고 여름철 잦은 홍수로 신선식품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던 것도 악재였다.

올해는 물가 급등 요인들이 해소되고 기저효과까지 겹쳐 물가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01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년보다 0.7%포인트 떨어진 3.3%로 전망했다. 주요 경제연구기관들도 3%대 중반을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여전히 높은 데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는 등 불안요인도 많다. 게다가 경제성장률이 떨어져 체감물가는 오히려 높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올해는 성장과 물가가 함께 둔화해 체감 고통은 비슷하거나 더 나쁠 수 있다. 정부가 중장기적 물가대책과 함께 관세 유예 등 미시'단기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