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통해 나 자신을 이기는 것 또한 수행의 한 방법입니다."
달리는 스님, 진오 스님(구미 옥성면 대한불교조계종 대둔사 주지)이 5~13일까지 베트남에서 500㎞ 마라톤 대장정에 나섰다.
베트남 시골학교 화장실 지어주기 기금 마련을 위한 도전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가한 한국군이 현지에 남긴 전쟁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하고 한'베트남 간 우호증진에 기여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진오 스님은 지난해 교통사고로 뇌 절반을 잘라낸 베트남 이주노동자 토안(28) 씨의 뇌 복원 수술에 필요한 후원금 마련과 이주노동자들에게 생명의 헬멧 보내기, 다문화 모자 가족의 공동주택 건립 등을 위해 지난해 울트라 마라톤만 4회 등 10회의 마라톤을 완주해 달리는 스님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베트남 마라톤 역시 토안 때문이다. 마라톤 코스는 토안 씨의 고향인 탱화성(300㎞)과 경북도 자매결연 도시인 타이응웬성(200㎞)으로 정했으며, 토안의 모교인 찌오판 초등학교를 1호 신축 화장실로 정했다.
1호 화장실은 베트남 마라톤에 동행하는 대한울트라연맹 경북지역 김영화 회장과 구미마라톤클럽 최종한 회장 등 7명의 동반자와 1㎞에 200원씩 후원하는 삼성전자 베트남공장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은 200만원으로 이미 신축 중에 있다. 마라톤을 완주하는 13일 완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화장실은 앞으로 108개를 신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필요한 2억여원의 기금을 모으기 위해 진오 스님은 향후 10년을 목표로 힘닿는 데까지 마라톤 모금을 이어갈 계획이다. 진오 스님은 "한국과 베트남의 미래발전을 위해 빚진 것을 서로 털어내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자는 의미에서 시골학교 화장실 신축을 계획했다"며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진오 스님은 2000년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 '꿈을 이루는 사람들'의 대표를 맡아 구미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의 직장 내 폭력과 임금체불, 이주민 인식 개선 캠페인, 인권보호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054)454-7800.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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