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의학도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육신을 내놓으신 선친의 뜻을 오래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30일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난 고 문세광 의학박사의 유가족이 고인의 시신을 의학교육용으로 대학에 기증해 감동을 낳고 있다.
경북대는 3일 고인의 장남인 문장원(55) 가야대 교육대학원장이 "선친의 뜻에 따라 시신을 기증하고 싶다"고 뜻을 밝혀옴에 따라 시신을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육용으로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문 원장은 "평소 선친께서 '대한민국 땅도 좁은 데 나까지 묻힐 데가 어디 있느냐. 젊은 의학도들이 해부용 시신이 부족해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데 내 시신을 의학발전을 위해 대학에 기증해라'고 자주 말씀하셨다"며 "시신 기증의사를 물었을 때 어머니도 흔쾌히 허락하셨다"고 전했다.
또 "해부병리학자셨던 선친은 후학들의 멘토였으며,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에도 앞장서신 분"이라며 "그런 선친을 본받아 저 역시 특수교육을 전공하게 됐다"고 기억했다.
고인은 1957년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우리나라 초창기의 병리학자로 경북대 임상교수, 전남대, 계명대, 영남대 외래교수를 지내면서 후학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1969년부터 대구파티마병원 초대 병리과장으로 일했다. 연구에도 매진해 한센병의 병리 발전과 간염이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임을 규명하는 데 공헌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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