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경주 미추왕릉 지구, 신라 지배층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신비로운 유리구슬 한 점이 발견됐다. 그때까지 경주에서 출토된 다른 유리구슬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문양을 지닌 지름 1.8㎝의 작은 유리구슬이었다. 국립경주박물관의 도움을 받아 특수촬영을 실행하자 그 속에 담긴 놀라운 세계가 드러났다. 미소를 머금은 이국적인 얼굴 네 명과 두 그루의 나무와 여섯 마리의 새가 있었던 것이다.
유리구슬 속 얼굴의 실체는 무엇이며 어떻게 신라인의 무덤에서 발견될 수 있었을까? 새와 나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5일과 19일 오후 10시 각각 방영하는 KBS1 TV '역사스페셜-2012 신년기획 2부작 랭턴 박사의 역사추적' 제1부 '신라 인면 유리구슬의 비밀' 편과 제2부 '유리구슬의 대항해' 편은 이 유리구슬의 비밀을 풀기 위해 8개국을 넘나들며 고대사를 추적한다.
경주 대릉원에서 출토된 유리용기와 동일한 유형의 용기는 모두 대롱 불기법으로 만들어진 '로만글라스'였다. 로만글라스는 지중해의 바닷길과 북방 초원의 길을 넘어 동쪽 끝 신라로 전해진 것이다. 신라 유리구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제작진은 세계 최고 유리구슬 전문가들과 함께 로마제국의 영토였던 지중해 연안에서 추적을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은 유리구슬을 통해 지중해에서 동남아시아, 그리고 신라로 이어지는 고대 문명교류의 바닷길을 확인하고, 신라 최대의 미스터리를 확인하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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