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시는 사진만 찍는 모임보다 내실 다져라

대구시는 지난해 이뤄진 대전시, 광주시와의 협약에 의해 1천250억 원의 연구개발특구 전용 펀드 조성을 비롯한 7개 분야에 대한 교류 협력 사업을 올해부터 진행한다고 2일 발표했다. 세 도시는 내륙에 위치한데다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정부가 5조 2천억 원을 투입,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추진 중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의 공동 대응을 위해서도 세 도시의 협력은 바람직하다. 이는 수도권 집중화로 위축된 지방의 활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대구시의 전례를 보면 걱정도 된다.

대구시는 그동안 다른 시'도와 공동 발전을 위한 몇몇 협의체 모임에 참여했다. 하지만 요란한 출발에 비해 내세울 만한 성과는 별로였다. 그만큼 모임이 형식적이었다는 의미다. 1998년 시작돼 2009년 이후 중단된 영호남 8개 시'도지사 협의회나 2007년 출범한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협의회, 2006년 시작된 경북도와의 경제통합 모임이 그렇다. 영남권 시'도지사 협의회 경우 지난해 영남권 신공항 유치를 두고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분열됐다. 민감한 현안에는 서로의 이해관계를 노출, 협의회의 존재 의미 자체가 퇴색되고 말았던 것이다.

특히 협력과 상생이 필요한 경북도와의 관계에서 대구시는 무기력했다. 대구경북 경제통합은 지지부진했다. 또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역의 22개 경제기관'단체가 참석한 회의를 거쳐 지난해 11월 중 계획했던 시'도지사 모임을 열지도 않았다. 대신 대구시는 12월 경북도 및 대구경북연구원과 함께 논의했던 지방분권과 대구경북 상생협력을 위한 협의체가 이달 중 구성되면 참여한다고 한다. 대구시는 이제 다른 지자체와의 모임에서 내실을 다지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사진이나 찍고 치적 홍보를 위한 보여주기식의 생색 내기라면 그만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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