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탈북자가 대구 팔공산 동화사 뒤뜰에 금괴 40㎏(26억원 상당)이 묻혀 있다고 주장, 사실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탈북자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으로 피란했던 아버지(양아버지로 현재 북한에 생존)로부터 동화사 뒤뜰에 금괴를 묻어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2008년 탈북한 그는 지난해 연말 변호사를 비롯해 탐지전문가와 함께 동화사 대웅전 뒤뜰 마당에서 금속 탐지작업을 벌여 금괴 반응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에 동화사 측은 "그 사람들이 탐지기를 동원해 조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금속 반응이 나왔고, 심지어 쇠붙이에서도 반응이 나왔다. 금괴가 묻혀 있다는 주장은 아직은 추측에 불과하다. 금괴가 묻혀 있는 것으로 최종 확인된다면 정식 절차를 거쳐 조사하고 발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정확한 사실 확인도 없이 문화재 보호구역을 함부로 파헤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동화사 관계자는 "사실 확인도 되지 않았는데 '금괴가 묻혀 있다'는 보도가 나가는 바람에 문화재가 많은 동화사가 몸살을 앓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법률 자문을 맡은 B변호사와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동화사 대웅전은 문화재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대웅전 뒤뜰에 금괴가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문화재청, 대구 동구청 등과 협의절차를 거친 뒤 발굴에 들어가야 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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