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의 세계] 어린 동물의 기생충 감염

반려동물로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기생충 감염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기생충 감염은 크게 내부기생충, 외부기생충, 심장사상충 3가지로 나눠서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다.

심장사상충은 체내에서의 성장기간이 6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강아지, 고양이들에게는 감염증을 확인하기 어렵다. 외부기생충은 예방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자주 산책을 하거나, 야외에서 키우는 강아지들이 감염되기 쉽다. 어린 동물들의 내부기생충 감염은 주의를 기울여 관리해야 한다. 면역력이 낮은 어린 동물들에게 내부기생충이 감염되면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충, 편충, 십이지장충 같은 장내 기생충에 감염되면 묽은 변을 보게 되는데, 심한 경우 혈변이나 구토가 나타난다. 변이나 구토물에 기생충이 섞여 나와 보호자가 당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리고 복부의 통증을 많이 느껴서 보호자가 배를 만지는 것을 꺼리게 되고, 웅크리고 앉아 있게 된다. 또한, 기력이 없어져서 활동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동물은 분변검사로 기생충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진단이 될 수 있다.

기생충 예방은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먹는 약, 바르는 약 등 다양한 형태로 예방약이 상품화되어 있기 때문에, 투약기간만 지킨다면 기생충으로부터 동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강아지나 고양이는 꼭 기생충 검사와 예방을 하도록 추천하고 있다. 전문적으로 분양을 하는 곳에서 분양받은 동물은 대부분 기생충 예방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감염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전통시장이나 노상에서 판매하는 동물은 대부분이 기생충 예방이 되어 있지 않아서, 기생충이 감염된 상태로 분양된다. 이런 경우, 분변을 통해 기생충 검사를 하게 되면 대부분이 회충이나 편충 같은 장내 기생충에 감염이 되어 있다. 심하게 감염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라면 치료를 통해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감염이 확인되면 집중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전통시장이나 노상에서 동물을 파는 것을 보고 충동적으로 동물을 구입하면 기생충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으로 마음고생을 할 우려가 크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할 때는 새로운 가족을 맞는 마음으로 예방접종, 기생충 예방 등을 했는지 확인하고, 동물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최 동 학 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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